[메트라이프·한경 KLPGA챔피언십] 백규정 '파5홀 이글·버디쇼'…연장전 大역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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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女골프 최고 명승부 연출
7타 열세 뒤집고 홍란 꺾어…메이저 첫승·시즌 3승
신인상 레이스 2위 도약…47점차로 고진영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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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19·CJ오쇼핑)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 3승째다.
백규정은 21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69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홍란(28·삼천리)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
◆11번홀(파5) 샷 이글로 역전극 발판
전날 선두 홍란에 7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백규정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을 때만 해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11번홀(파5)에서 80m를 남겨두고 54도 웨지로 친 세 번째샷이 그대로 홀인돼 이글로 연결되면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백규정은 12번홀(파3)에서 10m 버디 퍼트를 잡으며 합계 9언더파로 올라섰다. 선두 홍란에 1타차로 따라 붙은 백규정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에지로 보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찬스를 잡았다. 백규정은 이글을 놓쳤으나 80㎝ 버디를 잡아 홍란과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1차전에서 백규정의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며 카트도로 옆에 멈췄으나 두 번째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는 파워를 보였다. ‘단타자’ 홍란은 티샷과 두 번째샷을 모두 페어웨이로 잘 보냈으나 세 번째 어프로치샷이 홀에서 8m 멀어지며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세 번째샷을 홀 2m 옆으로 보낸 백규정은 침착하게 버디를 잡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백규정은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11번홀 이글과 16번홀 결정적인 파퍼트가 들어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란, 4년 만에 우승문턱서 좌절
2010 년 에쓰오일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프로 10년차 홍란은 초반에 연거푸 실수를 범하며 흔들렸다. 합계 12언더파로 3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홍란은 2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2타차 선두가 됐다.
홍란은 4번홀(파5)에서 두 번째 페어웨이 우드샷한 볼이 토핑으로 페어웨이 중간에 있는 해저드로 들어갔다가 불규칙 바운드 때문에 왼쪽 OB(아웃 오브 바운드)가 나는 위기를 맞았으나 ‘5온1퍼트’로 천금 같은 보기를 기록했다. 홍란은 5번홀(파3)에서 1.5m 버디를 성공시키며 2타차 선두가 되며 안정감을 되찾은 듯했으나, 이번에는 6번홀(파5)에서 두 번째 페어웨이 우드샷이 또다시 토핑이 나며 100야드 정도밖에 안 나갔으나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파로 막았다
홍란은 이후 7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으면서 합계 12언더파로 2타차 선두로 달아났으나 후반에도 불안감이 이어졌다. 11번홀(파5)에서 세 번째샷이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으나 파로 막았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두 번째샷이 OB가 날 뻔했으나 갤러리를 맞고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세 번째 벙커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고 네 번째샷을 홀 2m 옆으로 보낸 뒤 보기퍼트를 놓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홍란은 15, 16번홀을 파로 잘 막았으나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5m 버디 퍼팅을 실패하면서 연장을 허용했다.
◆백규정, 신인상 레이스 2위로 올라서
백규정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더해 1630점을 획득, 1위 고진영(1677점)에 47점차로 따라붙었다. 3위 김민선은 1498점으로 남은 대회에서 신인상 레이스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주 YTN·볼빅여자오픈 챔피언 이정민(22·비씨카드)은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3위를 했다. ‘루키’ 김보아(19)는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장수연(20·롯데마트)과 합계 8언더파 공동 4위로 만족해야 했다.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허윤경은 11번홀 3퍼트 보기에 이어 13, 16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하며 합계 7언더파로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공동 6위를 했다. 지난해 아쉽게 1타차로 공동 2위에 그쳤던 전인지는 6,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합계 9언더파로 올라섰으나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백규정은 21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69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홍란(28·삼천리)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
◆11번홀(파5) 샷 이글로 역전극 발판
전날 선두 홍란에 7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백규정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을 때만 해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11번홀(파5)에서 80m를 남겨두고 54도 웨지로 친 세 번째샷이 그대로 홀인돼 이글로 연결되면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백규정은 12번홀(파3)에서 10m 버디 퍼트를 잡으며 합계 9언더파로 올라섰다. 선두 홍란에 1타차로 따라 붙은 백규정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에지로 보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찬스를 잡았다. 백규정은 이글을 놓쳤으나 80㎝ 버디를 잡아 홍란과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1차전에서 백규정의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며 카트도로 옆에 멈췄으나 두 번째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는 파워를 보였다. ‘단타자’ 홍란은 티샷과 두 번째샷을 모두 페어웨이로 잘 보냈으나 세 번째 어프로치샷이 홀에서 8m 멀어지며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세 번째샷을 홀 2m 옆으로 보낸 백규정은 침착하게 버디를 잡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백규정은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11번홀 이글과 16번홀 결정적인 파퍼트가 들어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란, 4년 만에 우승문턱서 좌절
2010 년 에쓰오일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프로 10년차 홍란은 초반에 연거푸 실수를 범하며 흔들렸다. 합계 12언더파로 3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홍란은 2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2타차 선두가 됐다.
홍란은 4번홀(파5)에서 두 번째 페어웨이 우드샷한 볼이 토핑으로 페어웨이 중간에 있는 해저드로 들어갔다가 불규칙 바운드 때문에 왼쪽 OB(아웃 오브 바운드)가 나는 위기를 맞았으나 ‘5온1퍼트’로 천금 같은 보기를 기록했다. 홍란은 5번홀(파3)에서 1.5m 버디를 성공시키며 2타차 선두가 되며 안정감을 되찾은 듯했으나, 이번에는 6번홀(파5)에서 두 번째 페어웨이 우드샷이 또다시 토핑이 나며 100야드 정도밖에 안 나갔으나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파로 막았다
홍란은 이후 7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으면서 합계 12언더파로 2타차 선두로 달아났으나 후반에도 불안감이 이어졌다. 11번홀(파5)에서 세 번째샷이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으나 파로 막았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두 번째샷이 OB가 날 뻔했으나 갤러리를 맞고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세 번째 벙커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고 네 번째샷을 홀 2m 옆으로 보낸 뒤 보기퍼트를 놓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홍란은 15, 16번홀을 파로 잘 막았으나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5m 버디 퍼팅을 실패하면서 연장을 허용했다.
◆백규정, 신인상 레이스 2위로 올라서
백규정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더해 1630점을 획득, 1위 고진영(1677점)에 47점차로 따라붙었다. 3위 김민선은 1498점으로 남은 대회에서 신인상 레이스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주 YTN·볼빅여자오픈 챔피언 이정민(22·비씨카드)은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3위를 했다. ‘루키’ 김보아(19)는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장수연(20·롯데마트)과 합계 8언더파 공동 4위로 만족해야 했다.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허윤경은 11번홀 3퍼트 보기에 이어 13, 16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하며 합계 7언더파로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공동 6위를 했다. 지난해 아쉽게 1타차로 공동 2위에 그쳤던 전인지는 6,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합계 9언더파로 올라섰으나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