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치매환자가 지난해 60만명을 넘어섰다. 2025년에는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진료비는 연간 1000만원을 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2일 발표한 ‘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60만4000여명으로 5년 전인 2008년(42만1000명)보다 18만명가량 늘었다. 평가원은 2020년에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80만명, 2025년 103만명, 2050년에는 237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50년이면 국내 치매환자 수가 현재 대구 인구(지난해 250만명)에 육박하는 것이다.

경제적 부담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보통 치매는 뇌에 독성 단백질(아밀로이드)이 쌓여 뇌세포가 파괴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뇌졸중·고혈압·당뇨 등으로 뇌혈관이 손상돼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치료를 위해 지급한 진료비(건강보험 부담+본인 부담)는 6462억원으로 2위인 뇌경색증(5126억원)보다 1336억원 많았다.

1인당 진료비는 연간 1092만원으로 모든 질환 가운데 부담이 가장 컸다. 이 수치에는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비가 빠져 있어 실제 부담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환자 한 명을 돌보는 데 가족들이 진료비를 포함해 연평균 1982만원 정도 쓰는 것으로 파악했다.

치매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초기에 치매를 발견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한설희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인은 고스톱처럼 한 번 길든 내용을 반복해서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내용을 접하고 배우는 활동이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신문 읽기나 외국어 공부, 잘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탐구 활동이 치매 예방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