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조성하는 산업단지 안에 2017년 말까지 커피 관련 체험장과 캠핑장 등을 갖춘 국내 최초의 커피 테마파크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색다른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탐앤탐스의 김도균 대표(45·사진)는 22일 커피를 주제로 한 대규모 테마파크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커피 테마파크는 총 26만㎡(약 7만9000평) 규모로, 커피체험장과 로스팅공장, 커피아카데미, 캠핑장과 야영장, 숙박시설, 공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투자비는 1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춘천시와 투자협약(MOU)을 맺고 단지 조성 계획을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투자회사와 건설회사 등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투자비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국내 최초의 커피 테마파크란 명성에 걸맞은 콘텐츠를 창조해내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춘천시에는 400여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관광객 유치 등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탐앤탐스로서는 물류, 여행, 로스팅공장 등으로 나뉜 10개 계열사를 한곳에 모아 집중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코카콜라나 허쉬초콜릿 등이 테마파크를 갖고 있지만 어린이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놀이공원 성격이 강하다”며 “커피와 관련된 대규모 테마파크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 들어 해외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서다.

중국을 권역별로 나눠 해당 지역 가맹사업을 맡을 마스터 프랜차이즈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광둥성, 후베이성, 윈난성 등 중국 내 9개성과 홍콩, 마카오 등에서 가맹사업을 맡을 ‘페이시앙’사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페이시앙의 모기업인 ‘네이처플로어링 컴퍼니’는 중국 내 4000여개의 건축자재 체인점 본사로, 홍콩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이달 초 인구 3600만명인 충칭시의 사업을 이끌 충칭그린타운비즈니스컨설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 중국 칭다오 칭양구에 직영점을 내는 등 점포 확충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이 가맹점 모집권을 갖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고 있는 데 반해 태국 등에서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직영점을 내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연말까지 50개 점포를 열 수 있도록 임차 작업을 마쳤다.

김 대표는 “태국에서는 탐앤탐스의 인지도가 높아 대형 쇼핑몰의 핵심 점포로 들어오라는 러브콜이 스타벅스보다 더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과 태국 외에 미국 호주 싱가포르 몽골 등 6개국에서 3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카타르와 아르메니아 등에서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하다가 29세 때인 1998년 할리스커피와 누들우동 등의 브랜드를 만들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할리스커피 등을 정리한 뒤 2001년 탐앤탐스를 설립해 현재 400개의 점포망을 갖춘 국내 5위 커피 체인점으로 키웠다. 사업 초기 그를 돕던 여동생 김은희 씨는 독립해 커피 전문점 커핀그루나루의 체인 본사를 운영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