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유통업계가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달 들어 닭고기(중품·1㎏) 평균 소매가격이 4985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5728원)과 비교했을 때도 13%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업계는 ‘잘못된 수요 예측’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올초 양계 농가는 여름철 보양식 수요와 월드컵 특수를 예상해 병아리 사육을 크게 늘렸다. 지난 2분기 육계 사육 수는 1억마리를 넘어서며 1분기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소비가 급감했고, 월드컵 특수도 없었다. 롯데마트의 7월 닭고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냉동 비축 물량도 1년 전보다 136.5% 증가해 1000만마리를 넘어섰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25일~다음달 1일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연다. 총 8만마리(80t) 규모로 백숙용, 볶음용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토종닭(1㎏)을 시세의 반값 수준인 5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