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대입 수석, 의대 포기하고 KAIST 입학
지난해 에티오피아 대학입학시험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학생이 KAIST에 입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가을학기 신입생인 에티오피아 출신 겜메추 베켈레 톨로사(19·사진). 그는 지난해 자국 대입 시험에서 700점 만점에 637점을 얻어 수석을 차지했다. 고교 졸업 후 아디스아바바대 의대에 진학했지만 현지에서 열린 KAIST 입학설명회를 듣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KAIST 가을학기에는 학사과정 5명, 석·박사 과정 32명 등 총 37명의 아프리카 학생이 입학했다.

톨로사는 두 나라 간 교육환경의 차이가 유학을 결심한 동기라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그는 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책을 못 볼 때가 많았고 매일 10㎞의 거리를 통학해야 했다. 톨로사는 “에티오피아 대학에는 컴퓨터와 프로젝터가 없고 200여명의 학생이 한 강의실에서 공부한다”며 “각종 첨단 연구 장비를 갖춘 강의실에서 소규모 인원이 강의를 듣는 KAIST는 에티오피아에 비하면 천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명회에서 KAIST의 교육 시스템과 최첨단 연구 시설을 소개받고 매료됐다”며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톨로사는 KAIST에서 뇌과학이나 의과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그는 “공학과 의학을 융합한 학문을 통해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을 돕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