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약세에 삼성그룹펀드도 '울상'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공모형 ‘삼성그룹펀드’에서 최근 1년 동안 1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의 주가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이 악화돼서다. 지난 5월부터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사모 기업지배구조펀드들도 삼성그룹주의 부진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공모형 삼성그룹펀드의 설정액은 4조3332억원이다. 1년 전 설정액인 5조4281억원과 비교해 20.19%(1조949억원) 줄었다. 올 들어서만 6139억원이 순유출됐다. 공모형 삼성그룹펀드 32종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15%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73%보다 못하다. 펀드 자산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올 들어 22일까지 13.41% 하락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서있다고 평가된 삼성SDI도 같은 기간 9.56% 빠졌다.

지난 5월 기업지배구조 개편이 주식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한 ‘사모 기업지배구조펀드’도 유탄을 맞고 있다. 사모 기업지배구조펀드는 특정 종목의 투자 비율 제한이 없기 때문에 삼성SDI의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