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축출 후 첫 정권교체…아프간 대통령에 아슈라프 가니
부정선거 논란으로 재검표 사태가 벌어진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65·사진)이 새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아프가니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가니 전 장관이 지난 6월14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재검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민영통신 파지와크아프간 뉴스는 가니 당선자가 394만표(55.27%),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319만표(44.73%)를 얻었다고 전했다. 전체 결선 투표 수가 810만표였음을 고려하면 100만표 가까이 무효가 된 셈이다.

가니 당선자는 선관위 발표에 앞서 압둘라 후보와 통합 정부 구성에 관한 권력분점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압둘라 후보는 총리 격인 최고행정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니 당선자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자 출신으로 세계은행에서 10년간 근무했다.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뒤 귀국해 2004년까지 재무장관을 지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