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등급은 ‘기업가치의 거울’로 불립니다. 기업 경쟁력을 구성하는 기술력과 재무관리 능력은 물론 기업이 처한 시장환경 변화까지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주식이나 채권 가격의 부침보다는 재무와 신용분석을 중시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www.marketinsight.kr)는 이런 취지를 살려 기업들의 산업, 영업, 재무관리 위험 등을 깊이 있게 짚어보는 ‘신용분석 리포트’를 게재합니다.
오리온은 작년 해외에서 1조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특히 중국에선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유지했다. 덕분에 지난 4월 3년 만에 신용등급이 ‘AA’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장기 전망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요소도 많다.
영업이익률은 하락 추세인 데다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했던 스포츠토토 사업권도 만료 예정이다. 잉여현금 흐름의 적자 지속으로 재무상태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기고 있다. 오리온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이 ‘장밋빛’(긍정) 일색에서 탈색해 ‘보라빛’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사업 집중 … 시설 투자부담 확대
오리온의 연결 기준으로 본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852억원과 2588억원으로 2012년(2조3680억원, 2637억원)과 큰 변동이 없다.
해외 제과사업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년 성장하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50% 이상, 영업이익(조정 기준)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초코파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제품 다각화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4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이유다. 강병준 나이스신용평가 기업·금융평가본부 연구원은 "중국 공장 신증설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 시장에서도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해외법인의 이익기여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리온만 개별적으로 떼어 보면(개별 재무제표 기준)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921억원, 474억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각각 3.47%, 23.36% 줄었다.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국내 소비부진, 대형 할인마트 영업규제 등이 겹친 탓이다. 2011년 9.46%에 달하던 영업이익률(개별 기준)은 지난해 5.99%로 떨어졌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잉여현금 흐름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잉여현금 흐름은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흐름을 말한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어떤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통한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1억달러 규모의 중국 선양공장 신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잉여현금 흐름이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존 공장의 라인 증설과 베이징법인 2공장 신규 건설 등을 지속해야 해 돈이 들어갈 곳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제과부문의 성장으로 잉여현금 흐름 창출력은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사업 정체…신성장 찾기 나서
국내 제과시장이 정체된 데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제과시장 성장세도 한풀 꺾이면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해외투자로 인한 자금 유출이 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질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리온의 다른 사업도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유기농 퓨전 레스토랑인 마켓오는 비즈니스룸, 하우스웨딩 등 부대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의도점이 지난 3월 문을 닫으면서 마켓오 매장은 도곡점과 압구정점 2곳만 남았다.
오리온그룹이 지난달 인수합병(M&A) 분야에 정통한 허인철 전 이마트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것도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월마트, 센트럴시티 등의 인수작업을 주도했다.
중국 고효율 AI(인공지능) '딥시크'의 시장 충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서학개미들이 미국 반도체 관련주를 담고 있다. '딥시크 덕에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30일∼2월6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주식은 엔비디아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상장지수펀드)'로 순매수액이 각각 2억9700만달러와 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렉시온 반도체 ETF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순매수액 3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2억1900만달러), 4위는 엔비디아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인 '그레나이트셰어즈 2.0X 롱 NVDA 데일리 ETF'(1억7200만달러)였다.엔비디아, 디렉시온 ETF, 그레나이트셰어즈 ETF 등 미국 반도체 관련 3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7억3000만달러로 한화로는 1조500억원에 달한다.딥시크는 불과 560만달러(81억원)의 개발비로 '챗GPT o1' 등에 필적하는 최상위 추론 AI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달 말 전 세계 AI 업계와 증시에 큰 충격파를 줬다.이 비용은 미국 AI 기업들의 개발비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쳐 'AI 개발에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AI 개발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 메모리 등 AI 하드웨어가 '과잉 투자'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반도체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그러나 혼란이 수습되면서 정반대의 전망이 빠르게 부상했다. 딥시크가 경제형 AI 보급을 대거 촉진하고 미국 등 타 AI 업계와의 연구개발(R&D) 경쟁을 촉발해 AI 하드웨어 수요가
<2월 6일 목요일> 오늘은 고용의 날이었습니다. 1월 고용보고서는 훌륭했습니다. 옥에 티는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진 것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으로 투자자들이 찝찝한 가운데 미시간대 조사에서 관세 걱정 탓에 인플레 기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뉴욕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조만간 내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죠. 게다가 며칠 조용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폭탄을 투척, 2차 충격이 나타났습니다. 다음주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도 4% 폭락하면서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가운데 다음주 1월 소비자물가(CPI) 등 물가 데이터가 몰려나옵니다.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걸 나타냈습니다. ▶신규 고용 14만3000개(예상 17만 개, 12월 30만7000개)▶실업률: 4.0% (예상 4.1%; 이전 4.1%)▶평균 시간당 임금 (전월 대비): 0.5% (예상 0.3%; 이전 0.3%) 신규 고용은 14만3000개 증가해서 월가가 예상한 17만 개보다는 약간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고요. 게다가 지난 두 달(11월, 12월) 고용이 합쳐서 10만 개가 상향 조정되었죠. 그러니까 기존 추정보다 24만3000개 일자리가 더 생겼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간 평균 월별 일자리는 12월 16만4000개에서 1월 23만7000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노동통계국(BLS)은 LA 산불과 1월 악천후가 미친 구별할 수 있는 영향은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실업률도 4.1%에서 4.0%로 낮아졌습니다. 실업률 조사의 기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 안팎으로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주 다수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서다.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4.23포인트(0.99%) 떨어진 44,30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57.58포인트(0.95%) 내린 6025.99에, 나스닥지수는 268.59포인트(1.36%) 급락한 19,523.4을 기록했다.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급등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확정치 71.1에서 4.6%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 71.1을 밑돈다.시장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다.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의 3.3% 대비 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며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미시간대의 조엔 후 디렉터는 "지난 14년간 1개월 사이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이상 상승한 사례는 5번뿐"이라며 "현재 수치는 팬데믹 이전 수준 2.3~3.%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트럼프가 발표한 상호 관세 조치는 지수를 더 눌렀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상호 무역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상호 무역이라고 말했지만 맥락상 상호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이 같은 소식에 거대기술 기업 위주로 투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