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서울, 도심 재개발 단지 '꿈틀'…아현·왕십리·공덕 미분양 속속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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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미분양 아파트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미분양 아파트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주택시장 침체로 일부 미분양 물량이 남았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경우 값이 뛰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재개발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타운에서 해제되는 지역이 많아 재개발 아파트들이 희소가치를 가질 전망이다. 도심권에 가까운 재개발 아파트 중에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알짜 미분양이 적지 않아 더 눈길을 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이 맞물리면서 집값 바닥론으로 인한 매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로 대출 이자 부담까지 감소하면서 진입장벽이 낮고 혜택이 많은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분양 ‘불티’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1287가구로 전월(5만257)보다 2%(1030가구) 늘었다.
그러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선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줄고 있다. 7월에 서울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133가구 줄었다. 인천에선 652가구, 경기에선 3193가구가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분위기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3년 8월~2014년 8월) 수도권의 ㎡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1.16%(411만2000원→416만원)가량 올랐다.
이달 들어선 미분양 해소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서울 아현뉴타운에서 분양했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는 최근 입주를 앞두고 잔여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가재울뉴타운에서 분양했던 DMC파크뷰자이 또한 완판을 눈앞에 둬 분양업체가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분양한 ‘홍제 금호 어울림’(전용84㎡)은 최근 2주 만에 15채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석 금호건설 서울사업소 차장은 “9·1 부동산대책 이후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미분양 아파트는 금융 혜택이 있는 데다 입주도 신규 분양보다 빠르다는 점을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권 알짜단지 관심 가질 만
상황이 이렇자 업계 일각에서는 미분양에 프리미엄이 붙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로 일시적으로 미분양됐던 곳들의 집값이 다시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8년 10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한 달 전 터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와 초기 계약률이 저조했다. 초기 분양률이 20%를 밑돌 정도로 낮아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로 꼽혔다. 이후 2009년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미분양이 모두 팔리고 가격이 급등했다. 분양 당시 9억9700만~11억2700만원이던 전용 84㎡는 현재 13억~15억1000만원(국민은행 9월 시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강북권도 예외는 아니다. 2011년 7월 분양됐던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 아이파크는 1년이 넘도록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웃돈까지 붙어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5억7400만~6억1800만원에 분양했지만 현재는 5억9500만~6억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도권 분양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 분양 가구 수가 많아 미분양이 났거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단순히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생긴 곳들이 조만간 다 팔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물량 중 상당수가 중대형이고 동·호수 등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거주 목적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분양가 저렴한 단지 주목해야
서울에는 주목할 만한 알짜 미분양 아파트가 상당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 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59~192㎡·3659가구)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950만원 선이다. 고덕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국민은행 부동산시세 9월 기준) 2336만원 선이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분양 중인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59~148㎡·1702가구)도 분양가 할인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졌다. 텐즈힐은 현재 중대형 물량에 한해 2500만~4000만원까지 분양가를 할인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3.3㎡당 25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아현 아이파크’는 일반에 분양한 130가구 중 전용 84㎡ 저층부와 대형 주택형인 111㎡ 일부 가구만 남아있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700만원대 후반~18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싼 편이다. 대우건설은 ‘관악 파크 푸르지오’(59~84㎡·363가구)와 ‘북한산 푸르지오’(59~114㎡·1230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북한산 푸르지오는 114㎡형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상확장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이 맞물리면서 집값 바닥론으로 인한 매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로 대출 이자 부담까지 감소하면서 진입장벽이 낮고 혜택이 많은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분양 ‘불티’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1287가구로 전월(5만257)보다 2%(1030가구) 늘었다.
그러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선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줄고 있다. 7월에 서울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133가구 줄었다. 인천에선 652가구, 경기에선 3193가구가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분위기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3년 8월~2014년 8월) 수도권의 ㎡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1.16%(411만2000원→416만원)가량 올랐다.
이달 들어선 미분양 해소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서울 아현뉴타운에서 분양했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는 최근 입주를 앞두고 잔여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가재울뉴타운에서 분양했던 DMC파크뷰자이 또한 완판을 눈앞에 둬 분양업체가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분양한 ‘홍제 금호 어울림’(전용84㎡)은 최근 2주 만에 15채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석 금호건설 서울사업소 차장은 “9·1 부동산대책 이후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미분양 아파트는 금융 혜택이 있는 데다 입주도 신규 분양보다 빠르다는 점을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권 알짜단지 관심 가질 만
상황이 이렇자 업계 일각에서는 미분양에 프리미엄이 붙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로 일시적으로 미분양됐던 곳들의 집값이 다시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8년 10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한 달 전 터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와 초기 계약률이 저조했다. 초기 분양률이 20%를 밑돌 정도로 낮아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로 꼽혔다. 이후 2009년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미분양이 모두 팔리고 가격이 급등했다. 분양 당시 9억9700만~11억2700만원이던 전용 84㎡는 현재 13억~15억1000만원(국민은행 9월 시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강북권도 예외는 아니다. 2011년 7월 분양됐던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 아이파크는 1년이 넘도록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웃돈까지 붙어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5억7400만~6억1800만원에 분양했지만 현재는 5억9500만~6억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도권 분양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 분양 가구 수가 많아 미분양이 났거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단순히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생긴 곳들이 조만간 다 팔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물량 중 상당수가 중대형이고 동·호수 등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거주 목적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분양가 저렴한 단지 주목해야
서울에는 주목할 만한 알짜 미분양 아파트가 상당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 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59~192㎡·3659가구)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950만원 선이다. 고덕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국민은행 부동산시세 9월 기준) 2336만원 선이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분양 중인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59~148㎡·1702가구)도 분양가 할인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졌다. 텐즈힐은 현재 중대형 물량에 한해 2500만~4000만원까지 분양가를 할인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3.3㎡당 25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아현 아이파크’는 일반에 분양한 130가구 중 전용 84㎡ 저층부와 대형 주택형인 111㎡ 일부 가구만 남아있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700만원대 후반~18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싼 편이다. 대우건설은 ‘관악 파크 푸르지오’(59~84㎡·363가구)와 ‘북한산 푸르지오’(59~114㎡·1230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북한산 푸르지오는 114㎡형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상확장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