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3일 국내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 등의 여파로 최근 수출주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 하향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까지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감정가의 3배에 인수한 점과 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주요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실적전망 하향조정으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며 "지난 6월 중반 이후 축소세를 보였던 시장 컨세서스 평균과 컨센서스 최소치 간의 괴리율은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윤곽이 대부분 드러날 수 있는 시점인 점과 최근 엔화 약세가 국내 수출주에 주는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실적 전망 하향조정 소식이 잇따를 수 있다"며 "경계감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반적인 분기별 실적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특히 정부정책과 맞물린 내수주들의 실적 개선세가 수출주 실적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해줄 것"이라며 "3~4분기 순이익이 10% 이상 추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올해 분기별 평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