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가스공사 LNG선 수주전 '시동'…'수주효과' 엇갈린 평가
해운업계에 한국가스공사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수주 효과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미국 사빈패스에서 도입할 셰일가스 수송을 위한 신규 LNG선 운영사를 선정하고 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실시된 한국가스공사의 계약이행능력평가 결과 국내 7개 해운사가 평가를 통과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2일 사업 참가 신청서 접수를 마감, 24일 최종 입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1차 관문을 통과한 업체는 대한해운 팬오션 SK해운 현대LNG해운 H-line해운 현대글로비스 KSS해운 등 7곳이다. 이 중 현대글로비스와 KSS해운만 LNG선 운항 경험이 없다.

수주 효과를 기대하는 쪽에서는 입찰 성공이 해운사들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척당 연간 매출이 400억~500억원으로 높은 데다 계약기간도 20년으로 길어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분석이다.

대한해운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 점친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수주의 연간 매출 기여도는 800억~12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한 개 선사에 전체 입찰 물량의 50% 미만을 발주하는 관례를 근거로 2~3척 규모의 수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입찰에 최종 성공하더라도 그 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번 입찰부터 적용키로 한 최저입찰제 탓이다.

과거 한국가스공사는 해운사들에게 매출의 8% 수준을 수익으로 보장해줬다. 그러나 이번 입찰은 연구용역을 통해 산출한 예정가격 이하로 최저가를 제시하는 선사가 최종 입찰 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가 이번 입찰부터 최저입찰제 적용키로 해 수익성은 과거와 같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운항이 2017년부터 시작됨에 따라 수주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와 전용선 계약은 체결 이후 선박 확보 등의 과정을 거쳐 시작된다"며 "단기간에 매출 증가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