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 멕시코 국영 호란병원 의료진 1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응급의술인 동작침법을 시연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 멕시코 국영 호란병원 의료진 1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응급의술인 동작침법을 시연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멕시코인들이 한방침의 매력에 푹 빠졌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22일 멕시코 유카탄주 소재 호란병원(Dr. Agustin O’Horan Hospital) 의료진 150여명에게 동작침법(動作鍼法)을 소개하고, 병원 측과 의학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23일 밝혔다.

신 이사장은 미국 미시간대 정골대학 딘 윌리엄 D. 스트럼펠 학장과 공동 연구 중인 ‘MSAT’ 침술을 북미 및 중남미 지역에 보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MSAT 침술은 급성요통을 빠른 시간 내에 완화시키는 한방응급의술로, 신 이사장이 개발했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허리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 침을 놓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걷게 되면 1~20분 만에 급격히 통증이 줄어드는 응급처치법이다. 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쓰지 않고도 급성요통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신 이사장은 이날 골관절염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한방 복합 신물질 ‘신바로메틴’을 이용한 한방 척추질환 치료법에 대해서도 강연, 큰 호응을 받았다. 신 이사장은 이날 강의 중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대상으로 동작침법을 시연하고 오십견으로 어깨가 굳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무릎통증 환자도 치료해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카를로스 에스파다스(Carlos E. Espadas) 호란병원 병원장은 “강의 중에 치료해주신 의료진 및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너무 좋아 환상적인 강연이었다”며 “한국의 한의학을 이해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멕시코 바야돌리시 지 알폰소(G. Alfonso) 시장은 “멕시코는 건강보험 시스템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잘 구축돼 있다”며 “한국의 뛰어난 한방의료기술을 멕시코에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