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家長…40·50대 자살률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7년 만에 줄었지만 50대와 80세 이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도 다시 증가했다.

2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26만6257명으로 전년보다 964명 줄었다. 연간 사망자가 감소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50대와 80세 이상 사망자는 늘었다. 지난해 50대 사망자는 2만9754명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9만9332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50대 사망자가 증가한 것은 인구 수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50대에 대거 진입한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증가한 것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줄었던 자살 사망자는 다시 늘어났다.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4427명으로 1년 전보다 267명(1.9%) 늘었다. 하루 39.5명이 자살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8.5명으로 전년 대비 0.4명(1.5%)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자살률 12.1명의 2배 이상이다. 2003년 22.6명이던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고 2012년 28.1명으로 낮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1년 전보다 30대(3.8%), 40대(6.1%), 50대(7.9%)의 자살률만 높아졌다. 자살은 여전히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로 꼽혔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지난해 4476명(1일 평균 12.3명)이었다.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성별로 따지면 남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15.6명으로 전년보다 낮아졌지만 여성은 2.1명으로 전년보다 9.4% 높아졌다.

한국인의 상위 3위 사망 원인은 여전히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이었다. 이들 요인이 지난해 전체 사망 원인의 47.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높아진 사망 원인은 폐렴(0.9명·4.4%), 폐암(0.9명·2.7%), 자살(0.4명·1.5%) 순이었다. 폐렴은 10년 전에 비해 사망률이 272.7%포인트나 높아졌다.

윤 과장은 “폐렴은 노인이 걸리기 쉬운 질환으로 고령화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 중 폐암(34.0명), 간암(22.6명), 위암(18.2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비중은 제일 낮지만 작년에 각각 11.0%포인트, 11.1%포인트 급등한 것이 눈에 띈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