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전쟁' 시작…'IS 아지트' 라카 20여곳 집중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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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IS 거점 전격 공습
유엔 안보리 이틀 앞두고 아랍 5개국과 공동전선 구축
F-22 출격·토마호크 발사
英·이란, 35년 만에 정상회담
유엔 안보리 이틀 앞두고 아랍 5개국과 공동전선 구축
F-22 출격·토마호크 발사
英·이란, 35년 만에 정상회담
미국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에 나서면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선 IS 격퇴 전선이 이라크와 시리아 두 개로 확대됐다.
또 이번 공습에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동참해 국제연합전선을 구축, IS를 격퇴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일단 모양새를 갖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주재를 앞두고 ‘미국 대(對) 이슬람의 전쟁’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개입이라는 일각의 비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즉각적인 전투병 지원 없이 이뤄지는 시리아 공습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동맹·우방국의 동참 여부와 IS의 반격 및 추가 인질사태 등에 따라 중동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F-22 랩터 실전 첫 투입
로이드 오스틴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시리아 공습 승인을 받고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를 비롯 F-18, F-16, 폭격기 B-1, 드론(무인기) 등을 출격시켰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22랩터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걸프만의 미 제5함대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목표물은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의 IS 지휘부 건물과 무기창고 등 20여곳이었다. 라카는 IS가 스스로 수립을 공언한 ‘칼리프국가’의 수도다.
공습은 서너 시간 지속됐다. 목표물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작전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정보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난달의 이라크 공습에 비하면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폭격했고 꽤 많은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국과 아랍동맹국이 약 20곳을 공격해 IS 조직원이 20명 이상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전략에 일대 전환을 예고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1년여 전 시리아 내전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했을 때도 군사 개입을 거부했다. 하지만 IS가 2명의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등 테러 위협이 고조되자 결국 군사 개입을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이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새로운 중동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 국가 동참 여부 관심
이번 공습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계획을 밝힌 지 12일 만에 이뤄졌다. 시리아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실행이다. 뉴욕타임스는 IS의 쿠르드족 대량학살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리아 야권연합이 미국에 공습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한 직후 공습이 단행됐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IS 격퇴에 동맹·우방국의 동참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미리 아랍국가와 공조, 공습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백악관은 현재 국제연합전선에 50개국 이상이 참여 의사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등 상당수 동맹국은 IS 격퇴전략에 찬성하면서도 시리아로 전선을 확대해 공습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미국은 국제연합전선의 공습과 현지 토착군을 활용한 지상전 등 양면 작전으로 IS를 격퇴시킨다는 계획이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한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란 비판적 입장을 거듭 표명하는 가운데 영국과 이란은 35년 만에 정상회담을 한다. 가디언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24일 별도로 정상회담을 열고 IS 격퇴 등 현안을 논의한다고 2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랍 5개국이 참가한 것은 이번 싸움이 미국만의 전투가 아님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또 이번 공습에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동참해 국제연합전선을 구축, IS를 격퇴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일단 모양새를 갖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주재를 앞두고 ‘미국 대(對) 이슬람의 전쟁’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개입이라는 일각의 비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즉각적인 전투병 지원 없이 이뤄지는 시리아 공습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동맹·우방국의 동참 여부와 IS의 반격 및 추가 인질사태 등에 따라 중동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F-22 랩터 실전 첫 투입
로이드 오스틴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시리아 공습 승인을 받고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를 비롯 F-18, F-16, 폭격기 B-1, 드론(무인기) 등을 출격시켰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22랩터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걸프만의 미 제5함대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목표물은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의 IS 지휘부 건물과 무기창고 등 20여곳이었다. 라카는 IS가 스스로 수립을 공언한 ‘칼리프국가’의 수도다.
공습은 서너 시간 지속됐다. 목표물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작전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정보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난달의 이라크 공습에 비하면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폭격했고 꽤 많은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국과 아랍동맹국이 약 20곳을 공격해 IS 조직원이 20명 이상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전략에 일대 전환을 예고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1년여 전 시리아 내전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했을 때도 군사 개입을 거부했다. 하지만 IS가 2명의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등 테러 위협이 고조되자 결국 군사 개입을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이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새로운 중동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 국가 동참 여부 관심
이번 공습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계획을 밝힌 지 12일 만에 이뤄졌다. 시리아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실행이다. 뉴욕타임스는 IS의 쿠르드족 대량학살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리아 야권연합이 미국에 공습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한 직후 공습이 단행됐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IS 격퇴에 동맹·우방국의 동참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미리 아랍국가와 공조, 공습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백악관은 현재 국제연합전선에 50개국 이상이 참여 의사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등 상당수 동맹국은 IS 격퇴전략에 찬성하면서도 시리아로 전선을 확대해 공습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미국은 국제연합전선의 공습과 현지 토착군을 활용한 지상전 등 양면 작전으로 IS를 격퇴시킨다는 계획이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한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란 비판적 입장을 거듭 표명하는 가운데 영국과 이란은 35년 만에 정상회담을 한다. 가디언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24일 별도로 정상회담을 열고 IS 격퇴 등 현안을 논의한다고 2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랍 5개국이 참가한 것은 이번 싸움이 미국만의 전투가 아님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