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GCF 출연 1억달러로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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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정' 세션 의장 맡아
개도국 지원 등 행동 촉구
반기문 유엔총장과 면담
"남북 만나 현안 논의 필요"
개도국 지원 등 행동 촉구
반기문 유엔총장과 면담
"남북 만나 현안 논의 필요"
![< 朴대통령, 유엔 기후정상회의서 기조연설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409/AA.9110289.1.jpg)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 체제 아래서 중추적 재원기구로 출범한 GCF에 대한 조속한 재원 충원은 2015년 새로운 기후체제가 출범할 수 있는 동력”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기후정상회의는 2020년 이후 적용할 신기후체제(2020년까지 세계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 도출을 2015년까지 마무리짓기 위해 2007년 이후 2년마다 개최하는 회의다.
박 대통령은 우선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의 핵심 과제로 삼아 신(新)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2015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전국 단위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국민이 아낀 전기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도 열어서 모든 국민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에 따른 기여 방안을 내년 중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로 인식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적극 투자한다면 세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노력만으로 에너지 기술혁신을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혁신적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 민간 부문이 기술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개도국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기술과 경험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날 오후에는 ‘기후 재정’ 세션 분야 공동 의장직을 맡아 개도국의 적극적인 기후 대응 노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재정 지원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남북한 고위급회담 재개와 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한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문화·학술 교류 등 동질성 회복 등의 문제가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서 “지난 8월 북한 측에 제2차 고위급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남북한이 만나 현안 과제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은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협력을 이뤄나가며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 5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교육포럼과 내년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에 반 총장의 참석을 요청했다.
유엔본부=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