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신도시' 분당, 리모델링 가속…한솔5·매화1단지 등 안전진단 준비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이 설립된 단지들은 안전진단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고 다른 시범단지들도 조합설립준비위원회를 꾸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당에는 성남시 전체 공동주택 리모델링 대상 총 167개 단지(10만4761가구) 중 123개 단지(8만6611가구)가 몰려 있다.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노후화를 막고 기능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으로 수선하거나 증축하는 것으로, 준공연도 기준 15년 이상이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한솔5·매화1 안전진단 준비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0년 분당에서 처음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는 이달 초 성남시에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한솔마을 5단지는 2010년 조합 설립 이전에 일찌감치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곳이다.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도 안전진단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곳은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두 단지는 앞으로 1·2차 안전진단 및 안전성 검토, 이주·철거 등의 절차를 거쳐 공사에 들어간다. 성남시 관계자는 “조합에 서류 보완을 요청했는데 다시 제출되는 서류에 문제가 없으면 한솔마을 5단지는 연내에 안전진단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에선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성남시가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한 분당신도시 내 4개 단지도 사업 추진을 진행 중이다.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는 최근 조합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준비위는 연내에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는 최근 주민 50% 이상의 동의를 확보해 리모델링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정부가 ‘9·1 부동산대책’을 통해 재건축 연한을 최대 10년까지 줄이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분당의 경우 재건축으로 전환하는 단지가 거의 없는 것은 용적률 200% 내외의 중층 단지가 많아 재건축 사업성이 그리 좋지 않아서다. 여기에다 성남시도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재건축은 일반적으로 종전 용적률이 180% 이하여야 사업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올해 100억원의 기금을 지원하는 등 앞으로 10년간 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도울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