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3일 오후 4시46분

[마켓인사이트] 삼성SDS 공모가 20만원 안팎
삼성SDS가 희망 공모가액으로 주당 20만원 안팎을 한국거래소에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3세들은 구주매출(상장 전 기존 주주 지분 공개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SDS와 상장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으로 희망 공모가액을 제시했다. 이는 장외시장 주가보다 30% 이상 낮은 금액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에서 삼성SDS는 23일 33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공모가 산정에서 장외 주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모가가 20만원이라면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신주 발행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15조4700억원이 된다. 시총 15조4500억원인 KB금융을 제치고 LG화학(18조원)에 이은 유가증권시장 시총 14위로 입성하게 된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삼성SDS의 당기순이익 2018억원을 기준으로 올해 전체 순이익을 4036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삼성SDS의 예상 시총은 주가수익비율(PER) 38배 수준이다. 다만 최종 공모가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변동될 수 있다.

삼성SDS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지분을 구주매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이 보유 지분 일부를 내놓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지분율 7.88%)의 구주매출이 유력하고 삼성물산(17.08%)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 등 지분을 보유한 오너 3세들은 회사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전 구주매출에 나서면 ‘그룹 승계용 상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 됐다.

임도원/이유정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