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비엔티안·이스탄불…'꽃보다~'시리즈 여행지 떴다
올여름 새롭게 주목받은 해외여행지의 공통 키워드는 케이블채널 tvN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꽃보다~’ 시리즈였다.

한국경제신문이 온라인 항공권 판매 사이트 인터파크와 공동으로 7~8월 출발 항공권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터키 이스탄불(사진)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오스 비엔티안 등이 증가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 여행지는 모두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으로 이어진 tvN 시리즈의 배경이었다.

‘꽃보다 누나’의 촬영지였던 이스탄불과 ‘꽃보다 할배’의 배경이었던 바르셀로나는 항공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와 122% 늘어나며 증가율 1, 2위를 차지했다. 현재 방영 중인 ‘꽃보다 청춘-라오스편’의 촬영지인 비엔티안도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110% 늘었다. 증가율 순위로는 5위에 올랐다. ‘꽃보다~’ 시리즈의 인기가 해당 지역의 관광 수요 증가로 직결된 것이다. 이 밖에 체코 프라하는 지난해 체코항공이 인천에 취항하면서 올여름 항공권 판매량이 114% 급증해 증가율 3위에 올랐고, 중국 옌타이는 기업 출장 수요 증가로 4위를 기록했다.

항공권 판매량만 놓고 보면 여전히 일본 도쿄가 선두였다. 상위 100대 여행지를 대상으로 판매량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도쿄는 7.3%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2010년 18.3%였던 도쿄의 점유율은 이듬해 9%대로 반토막난 뒤 올해는 7.3%까지 떨어졌다.

연령대에 따라 여행지 선호도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사이에서는 싱가포르 여행이 붐을 이뤘다.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도쿄가 1위를 했지만 유독 20대 여성만은 싱가포르가 1위였다.

나이가 많은 남성일수록 아시아권에 머물려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20대 남성의 여행지 순위에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이스탄불 등 원거리 여행지가 10위권에 다수 포함된 반면, 40~50대에서는 10위권에 유럽 도시가 한 곳도 없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