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마장마술 5회 연속 金 '싹쓸이'
한국 승마 마장마술의 ‘간판’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마명 퓌르스텐베르크)이 라이벌이자 팀 선배인 한화그룹의 삼남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파이널리)을 제치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승마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5회 연속 독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황영식은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대회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로 출전 선수 15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1일 본선에서 76.711%로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오른 황영식은 본선과 결선 합산 점수에서 153.286%를 얻어 150.699%를 기록한 선배 김동선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영식은 20일 단체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개인전마저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황영식은 경기 오산시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덕분에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말을 탔다. 어릴 때부터 말 위에서 살다시피 하며 닦은 기본기가 탁월하다. 국제대회 경험은 김동선이 더 많다. 김동선은 17세 때인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황영식은 경기 전부터 “(김)동선이 형과 한끗 차이로 메달이 결정될 것 같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김동선은 결선에서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77.225%를 받았지만 본선에서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지 못하고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동선의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단체전에 이어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김동선은 “이제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금메달을 당연히 원했지만 후배 황영식 선수가 나보다 100배는 열심히 하는 선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응원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