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최근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5년간 500억원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했다.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오른쪽부터)과 윤상직 산업부 장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이 지난 18일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5년간 500억원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했다.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오른쪽부터)과 윤상직 산업부 장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이 지난 18일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기프트카 캠페인으로 서민 창업차량  지원…협력사 동반성장위해  5년간 500억원 출연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이념은 ‘자동차를 통한 인류행복 추구’이다.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란 사회공헌 슬로건은 여기서 나왔다. 자동차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답게 차(車)를 매개로 다양한 나눔 사업을 국내외에서 펼치자는 게 이 슬로건의 개념이다.

현대차그룹 사회공헌의 핵심은 ‘S·E·G·H’. △교통안전문화 정착(세이프 무브)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이지 무브) △환경보전(그린 무브)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해피 무브) 등이 그것이다. 협력사와의 상생도 현대차그룹이 중점을 두는 분야다.

○소외이웃을 보다 따뜻하게

정몽구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앞장서서 국민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라는 평소 경영철학을 또 한번 강조한 것. 이 같은 정 회장의 주문은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을 양과 질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발판이 됐다.

현대차그룹 사회공헌의 특징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소외계층을 위한 특별한 나눔을 하자는 것’이다. 2005년부터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 ‘함께 움직이는 세상 공모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은 예산·인력이 부족해 복지 사업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305개 사업에 40억원을 지원했다.

‘기프트카 캠페인’도 자동차 기업의 전문성을 살린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창업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는 서민층을 위해 현대차 포터, 기아차 봉고, 현대차 스타렉스, 기아차 레이 등 창업차량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차량과 함께 500만원 상당의 창업자금과 마케팅노하우도 지원해준다.

현대차그룹은 장애인을 위한 나눔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엔 서울 시립 남부장애인복지관에 장애인용 자전거 191대를 지원했다.

○동반성장펀드 조성…협력사 지원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도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사회공헌 분야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동반성장펀드와 상생 금형설비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협력사 품질·기술·경영혁신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상생을 위해 ‘통 큰’ 지원책을 내놨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공동으로 협력사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한 것. 이번 출연금은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00억원씩 △협력사 연구·개발(R&D)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생산성 향상 △해외시장 동반진출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벤처 기술개발 공모제,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협력사 인재채용 등을 지원하고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공장을 보급·확산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나눔도 폭넓게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 저개발국 청년들을 위한 기술교육과 창업지원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드림센터’를 짓고 있다.

작년 1월 아프리카 가나에 1호 드림센터를 세운 데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도 드림센터를 지었다. 기아차도 2012년 탄자니아를 시작으로 말라위, 모잠비크 등에서 빈곤퇴치 활동의 일환으로 중학교를 지어주는 나눔사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2008년부터 중국의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에 초지를 조성하는 한·중 합작 사막화 방지 사업인 ‘현대그린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쩡란치에서 ‘현대그린존 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서울 여의도의 12배 크기에 달하는 4000만㎡에 초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