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의 메달 기대 종목으로 꼽히는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결전의 날을 앞두고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지막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태석(안양시청) 감독의 지휘 아래 21일 입촌한 남자 단거리·계주 대표 오경수(27·파주시청), 여호수아(27·인천시청), 김국영(23·안양시청), 조규원(23·울산시청)은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문학경기장 등에서 막바지 훈련 중이다.

한국 육상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남자 400m 계주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후보로까지 꼽히며 주변의 기대를 크게 받고 있다.

한국 기록 보유자인 김국영을 필두로 모든 멤버들이 각자 종목에서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 호흡도 잘 맞아 계주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계주팀은 지난해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9초00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고 올해 6월 홍콩 대회에서 38초97, 7월 중국 대회에서 38초74를 찍는 등 거침없이 기록을 단축해 왔다.

이달에는 국내 대회에서 39초08을 기록했다.

앞서 찍은 한국 기록에 비하면 기록이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국내 트랙에서 작성한 기록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이다.

게다가 쌀쌀한 날씨에 오전 경기를 치렀다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0.2∼0.3초 정도의 불리함을 안고 뛰었다고 분석된다.

38초70∼38초80대의 기록은 꾸준히 낼 수 있을 만큼 기본적인 기량을 끌어올렸다고 할 만하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한솥밥을 먹은 선수들의 호흡은 현재 절정에 이르렀다.

개개인의 컨디션에 관해서도 김국영은 "아무도 부상을 겪지 않은 채 잘 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록과 컨디션이면 한국은 일본·중국과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 감독은 "개개인의 실력에서 일본·중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들을 꺾을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강 감독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이 작성한 38초78의 아시안게임 기록을 넘어선다면 금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무대는 기록보다는 메달을 다투는 곳이지만, 아시안게임 기록 이상을 달리고 한국 기록까지 넘어서고 싶다는 각오도 대표팀 내부에 흐른다.

각자의 레이스부터 바통 터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38초대 중반까지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호수아는 "경기에 들어갔을 때 기에 눌리면 안된다"면서 "계주는 자신감이 중요한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