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월1일 출범' 다음카카오, 카카오 출신 장악…다음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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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18개 팀장 급 13명 카카오 출신 내정…다음 5명만 유임
김범수 의장 다음 체질 개선 메스… 합병 시너지·조직 안정화 유도
다음 기존 복지 제도 축소에 연봉 상향 불가…박탈감에 구조조정 불안
김범수 의장 다음 체질 개선 메스… 합병 시너지·조직 안정화 유도
다음 기존 복지 제도 축소에 연봉 상향 불가…박탈감에 구조조정 불안
[ 김민성·최유리 기자 ] 다음달 1일 카카오와 공식 합병을 앞둔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에 인사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 18개 팀장 자리 중 13개는 카카오 출신 인사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개 자리에만 기존 다음 본부장급 인사가 내정됐다. 나머지 20명에 달하던 기존 팀장급은 팀원이나 지원 성격 스태프로 자리를 내려앉는다.
25일 다음 및 카카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다음과 카카오 고위 수뇌부는 합병 조직 내 팀장급 18개 보직에 대해 이 같이 인사를 내기로 잠정 결정했다. 10월 1일자로 양사 팀장급 이상 인력을 대상으로 이런 조직 개편 및 인사 발령 방향을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 초대 의장 자리에 오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다음에 냉정하리만큼 강력한 '체질 개선' 메스를 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장은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와 정면 승부를 위해 검색, 뉴스 등 다음의 핵심 서비스 역량 혁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서울대 공대 86학번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이기도 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 의장이 본격적인 포털 미디어 플랫폼 진검승부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팀을 기존 본부급 상위 조직으로 잡고, 그 아래를 셀과 파트 등 3개 조직으로 법인 조직도를 그렸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 의장을 중심으로 공동대표는 기존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맡는다. 최 대표는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기획팀(가칭)을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기존 또 다른 경영지원 조직인 홍보(PR), 대외협력(CR), 사회공헌(CSR) 등을 총괄하는 새로운 팀 리더를 겸직한다. 양사 대표가 경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조직 실무를 겸직하면서 합병 조직 안정화를 이끌기 위한 포석이다. 기존 다음 고위 인사가 팀장으로 유임된 곳은 최 대표가 팀장을 맡는 경영기획팀을 포함해 검색을 총괄하는 검색팀(가칭), 뉴스 등을 서비스하는 미디어팀(〃), 광고를 담당하는 비즈니스팀(〃), 마이피플 및 솔(SOL)메일 등을 서비스하는 솔팀(〃) 등 5곳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 리더 자리에 기존 다음 인력이 철처히 배제된 인사 방침이 알려지자 다음 내부에는 '카카오 점령군' '대학살'이란 불만이 공공연히 터져나오고 있다. 후발 주자인 카카오가 국내 정보기술(IT) 1세대 기업인 다음을 사실상 흡수하는 모양새의 합병(M&A)을 결정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는 자조도 흘러나온다.
더욱이 다음은 직원에게 매달 현금성으로 제공하던 자기계발비 및 마일리지 등 복지 제도를 대대적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연봉 수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상향 조정하는 데 대해서도 불가 방침을 공표하면서 불만은 더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통합조직 인사고과를 통해 개별적으로 연봉 상승분을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팀원급에 대한 구조조정 불안감도 높다. 다음달 1일자로 팀장급 인사 조직 발령을 낸 뒤 팀장급 이하 셀 및 파트 소속 팀원급도 보직 변경, 인사 발령 등이 진행될 방침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다음 인사 재편은 네이버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이 뚜렷한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에 '혁신적 변화 신호'를 줘야한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카카오의 합병으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의장이 다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카카오와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질적인 양사 조직 문화를 빠른 시일 내에 화학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조직을 다시 꾸린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다음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 "공식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카카오 출범 이후 조직 인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 며 "다음달 1일 오전에 이사회가 예정돼 있지만 안건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김민성·최유리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 18개 팀장 자리 중 13개는 카카오 출신 인사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개 자리에만 기존 다음 본부장급 인사가 내정됐다. 나머지 20명에 달하던 기존 팀장급은 팀원이나 지원 성격 스태프로 자리를 내려앉는다.
25일 다음 및 카카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다음과 카카오 고위 수뇌부는 합병 조직 내 팀장급 18개 보직에 대해 이 같이 인사를 내기로 잠정 결정했다. 10월 1일자로 양사 팀장급 이상 인력을 대상으로 이런 조직 개편 및 인사 발령 방향을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 초대 의장 자리에 오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다음에 냉정하리만큼 강력한 '체질 개선' 메스를 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장은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와 정면 승부를 위해 검색, 뉴스 등 다음의 핵심 서비스 역량 혁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서울대 공대 86학번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이기도 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 의장이 본격적인 포털 미디어 플랫폼 진검승부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팀을 기존 본부급 상위 조직으로 잡고, 그 아래를 셀과 파트 등 3개 조직으로 법인 조직도를 그렸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 의장을 중심으로 공동대표는 기존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맡는다. 최 대표는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기획팀(가칭)을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기존 또 다른 경영지원 조직인 홍보(PR), 대외협력(CR), 사회공헌(CSR) 등을 총괄하는 새로운 팀 리더를 겸직한다. 양사 대표가 경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조직 실무를 겸직하면서 합병 조직 안정화를 이끌기 위한 포석이다. 기존 다음 고위 인사가 팀장으로 유임된 곳은 최 대표가 팀장을 맡는 경영기획팀을 포함해 검색을 총괄하는 검색팀(가칭), 뉴스 등을 서비스하는 미디어팀(〃), 광고를 담당하는 비즈니스팀(〃), 마이피플 및 솔(SOL)메일 등을 서비스하는 솔팀(〃) 등 5곳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 리더 자리에 기존 다음 인력이 철처히 배제된 인사 방침이 알려지자 다음 내부에는 '카카오 점령군' '대학살'이란 불만이 공공연히 터져나오고 있다. 후발 주자인 카카오가 국내 정보기술(IT) 1세대 기업인 다음을 사실상 흡수하는 모양새의 합병(M&A)을 결정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는 자조도 흘러나온다.
더욱이 다음은 직원에게 매달 현금성으로 제공하던 자기계발비 및 마일리지 등 복지 제도를 대대적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연봉 수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상향 조정하는 데 대해서도 불가 방침을 공표하면서 불만은 더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통합조직 인사고과를 통해 개별적으로 연봉 상승분을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팀원급에 대한 구조조정 불안감도 높다. 다음달 1일자로 팀장급 인사 조직 발령을 낸 뒤 팀장급 이하 셀 및 파트 소속 팀원급도 보직 변경, 인사 발령 등이 진행될 방침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다음 인사 재편은 네이버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이 뚜렷한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에 '혁신적 변화 신호'를 줘야한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카카오의 합병으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의장이 다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카카오와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질적인 양사 조직 문화를 빠른 시일 내에 화학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조직을 다시 꾸린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다음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 "공식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카카오 출범 이후 조직 인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 며 "다음달 1일 오전에 이사회가 예정돼 있지만 안건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김민성·최유리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