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의 첫 번째 부인 고(故) 린다 매카트니(1941~1998)는 뉴욕, 캘리포니아, 런던 등을 주무대로 활동한 사진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1960~1970년대 세계 대중문화를 이끈 롤링 스톤스를 비롯해 비틀스, 더 도어스,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크랩튼 등 유명 뮤지션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여성사진 작가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대중잡지 ‘롤링 스톤’의 커버에 실리며 국제 사진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린다의 국내 첫 회고전이 오는 11월6일부터 내년 4월26일까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펼쳐진다. 폴 매카트니와 딸 메리 매카트니·스텔라 매카트니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유명한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로 포착한 200여점이 걸린다. ‘1960년대 연대기’ 시리즈를 비롯해 매카트니 가족의 일상을 찍은 ‘패밀리 라이프’,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소셜 코멘터리’ 시리즈 등이 대거 포함됐다. 린다와 함께 사진 작업을 해온 작가들이 전하는 뒷얘기와 인터뷰 영상 등도 함께 소개된다. 린다의 사진 인생을 통해 예술적인 행복과 희망, 감동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린다의 사진은 뛰어난 기술이나 지식을 활용한 같은 시대 다른 작가들과의 작업과는 달리 대상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그 안에 솔직한 감정을 사진예술로 승화했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