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법원 경매 시장에서 상가·근린주택 등이 감정가를 초과해 고가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이면도로에 위치한 2층짜리 A근린주택이 24일 진행된 첫 경매에서 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30%인 101억1110만원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역대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서울지역 근린주택 가운데 가장 비싸다.

대지면적 328㎡, 건물면적 359.97㎡ 규모로 가로수길과 한 블록 떨어진 이면도로 코너에 자리잡고 있다. 1층은 옷가게 등 점포로, 2층은 주택으로 사용 중이다. 올해 7월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져 이날 처음으로 감정가 77억6143만여원에 경매에 나왔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상가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가로수길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감정가가 주변 시세보다 다소 싸게 책정되면서 고가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린주택을 포함한 상가의 인기는 최근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9월 두 달간 서울지역 법원에서 낙찰된 업무·상업시설은 총 168건으로 이 가운데 감정가 이상 고가 낙찰된 사례는 13%(22건)에 이른다.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