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떨어지는데…당근 가격 40% 급등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하락세인 데 비해 당근값은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달 들어 당근(20㎏·상품) 도매가격은 5만5000~5만8500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40%가량 올랐다.

소매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품목 소비자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날 당근 가격은 9만2260원이었다. 예년(6만9100원)에 비해 34% 상승했다. 이 자료의 25개 품목 중 현재 가격이 예년·전년에 비해 10% 이상 오른 것은 당근이 유일하다. 호박 가격은 43%, 양배추와 대파는 각각 36%, 27%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봄당근 저장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봄철 이상저온으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원 지역 고랭지 당근은 봄철 가뭄까지 겹쳐 작황이 좋지 못했다. 최근 해독주스 열풍으로 당근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이 오른 이유라고 연구원 측은 덧붙였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다음달에는 고랭지 당근 출하량이 늘어나 공급량이 1년 전보다 3%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시세에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