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올 4분기 판촉비에 400억 투자"…소셜커머스 '쩐의 전쟁' 또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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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흑자로 돌아서자
광고 재개 등 '1위 굳히기' 나서
업계, 마케팅 출혈경쟁 예고
광고 재개 등 '1위 굳히기' 나서
업계, 마케팅 출혈경쟁 예고
올 들어 잠잠했던 소셜커머스 업계에 또 한 차례 ‘마케팅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마케팅전 2라운드를 촉발한 업체는 위메프다.
위메프는 올 4분기에 TV광고 등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총 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쓴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인 629억여원의 60% 이상을 한 분기에 쏟아붓는 것이다. 쿠팡, 티켓몬스터 등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포석이다.
위메프는 우선 다음달 중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시작한다. 박유진 위메프 이사는 25일 “지난해 이승기와 이서진을 모델로 쓴 ‘싸다’ 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이번에는 좀 더 품격 있는 쇼핑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기 위해 광고 모델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TV광고와 함께 쿠폰 및 적립금 지급 규모도 대폭 늘린다. 지난해 진행한 ‘블랙 프라이스’, ‘최저가 200% 보상제’와 비슷한 형태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구매금액의 50%를 포인트로 적립하고, 경쟁사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두 배를 보상하는 판촉 행사를 열어 가입자 수를 1400만명대로 늘렸다. 위메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최근 서버 용량을 두 배 이상 키웠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외형은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785억8200만원을 올려 전년에 비해 23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60억원을 냈다. 티몬도 마케팅 비용에 218억원을 투입해 매출 1148억8400만원을 올렸지만 67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이에 올 들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TV광고 등 마케팅을 자제하며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했다. 이 덕에 영업손익도 흑자 전환했다. 위메프 등 소셜 3사는 월 별 1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과감한 마케팅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달까지 소셜커머스 순방문자(UV) 수 9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 상반기 월평균 거래액은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700억원)보다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박 이사는 “허민 전 대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안정적인 구조로 자금 투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쿠팡과 티몬 측은 아직은 신중한 반응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특별한 대응 계획은 없으며 내실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3사가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아마존·알리바바 등 외국 업체들의 국내 진출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위메프의 행보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위메프의 광고 공세에 티몬이 곧바로 배우 수지를 쓴 광고로 반격에 나선 것처럼 맞불 작전으로 마케팅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위메프는 올 4분기에 TV광고 등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총 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쓴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인 629억여원의 60% 이상을 한 분기에 쏟아붓는 것이다. 쿠팡, 티켓몬스터 등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포석이다.
위메프는 우선 다음달 중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시작한다. 박유진 위메프 이사는 25일 “지난해 이승기와 이서진을 모델로 쓴 ‘싸다’ 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이번에는 좀 더 품격 있는 쇼핑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기 위해 광고 모델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TV광고와 함께 쿠폰 및 적립금 지급 규모도 대폭 늘린다. 지난해 진행한 ‘블랙 프라이스’, ‘최저가 200% 보상제’와 비슷한 형태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구매금액의 50%를 포인트로 적립하고, 경쟁사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두 배를 보상하는 판촉 행사를 열어 가입자 수를 1400만명대로 늘렸다. 위메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최근 서버 용량을 두 배 이상 키웠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외형은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785억8200만원을 올려 전년에 비해 23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60억원을 냈다. 티몬도 마케팅 비용에 218억원을 투입해 매출 1148억8400만원을 올렸지만 67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이에 올 들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TV광고 등 마케팅을 자제하며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했다. 이 덕에 영업손익도 흑자 전환했다. 위메프 등 소셜 3사는 월 별 1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과감한 마케팅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달까지 소셜커머스 순방문자(UV) 수 9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 상반기 월평균 거래액은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700억원)보다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박 이사는 “허민 전 대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안정적인 구조로 자금 투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쿠팡과 티몬 측은 아직은 신중한 반응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특별한 대응 계획은 없으며 내실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3사가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아마존·알리바바 등 외국 업체들의 국내 진출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위메프의 행보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위메프의 광고 공세에 티몬이 곧바로 배우 수지를 쓴 광고로 반격에 나선 것처럼 맞불 작전으로 마케팅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