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근용 노조위원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후 처음 만나 대화를 했다. 7월 초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조기통합 추진 의사를 밝힌 지 거의 3개월 만이다. 그러나 노조의 통합 반대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어서 통합 논의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외환은행 노조는 25일 “외환은행 노사가 24일 오후 긴급한 대화의 자리를 갖고 직원 징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간 노조는 통합 논의가, 사측은 직원 징계가 협의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분명히 밝혀 양측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사측이 대화의 물꼬를 튼다는 차원에서 노조와 만났지만 진전은 없었다. 노조는 직원 징계 철회를 요구하고 사측은 “징계 인원과 수위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통합 논의에 응하면 징계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남에서 사측은 통합 논의 시작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통합 이야기를 꺼내면 대화가 어려워진다”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통합 반대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양측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