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합사격장(화성)에서 25일 열린 사격 여자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미진(왼쪽)이 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정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지유진. 연합뉴스
경기종합사격장(화성)에서 25일 열린 사격 여자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미진(왼쪽)이 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정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지유진. 연합뉴스
김미진(34·제천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더블트랩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지유진(26·화천군청)은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5일 금메달 8개를 쓸어담은 일본에 은메달 2개 차이로 밀려 종합 3위를 기록 중이다.

◆늦깎이 사수 김미진

김미진은 이날 경기 화성시 경기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더블트랩 개인전에서 110점을 기록, 108점을 쏜 중국의 장야페이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의 일곱 번째 금메달이다. 김미진은 이보나(한화갤러리아), 손혜경(제천시청)과 함께 나간 단체전에서도 314점으로 중국(315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미진은 이날 세계기록을 새로 쓰는 기쁨도 누렸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경기 규칙을 개정한 지난해 이후 ISSF 주최 대회에서 여자 더블트랩 종목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여자 더블트랩 종목 기록이 인정되면서 김미진의 기록이 자동으로 세계신기록이 된 것이다.

중간에 사격 선수를 그만뒀던 김미진은 뒤늦게 빛을 봤다. 한국체대 재학 시절까지 소총 선수였던 그는 국가대표 선발에 번번이 탈락하자 선수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우연히 태릉클레이사격장에서 클레이 사격을 가르쳐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클레이의 매력에 눈을 떴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에게 더블트랩을 권한 것은 남편인 손상원 KB국민은행 감독이었다.

다시 사격 선수로 나서면서 김미진은 훈련장과 집 근처를 오가며 운동에 집중했고 주말부부 생활도 감수하고 있다. 2006년 도하 대회 더블트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2010년 광저우 대회 더블트랩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며 늦깎이 사수의 힘을 보여줬다.

◆지유진, 4년 전 은메달 한풀이

지유진은 충북 충주시 탄금호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1초0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유진은 첫 500m 구간을 가장 빠른 1분54초12 만에 달리며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1000~1500m 구간에서도 선두를 유지한 지유진은 마지막 남은 500m에서 격차를 더욱 벌리며 5초60 차의 여유로운 승리를 완성했다. 리카만(홍콩·28)이 8분6초60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던 지유진은 이로써 한국 조정 세 번째, 여자 선수로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조정은 2006년 도하 대회 남자 싱글스컬의 신은철이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에서 24일 여자 싱글스컬의 김예지(20·포항시청)가 첫 번째 여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준홍 3관왕 무산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했던 김준홍은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스탠다드 권총 개인전에서 507점을 쏴 중국의 딩펑(577점)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스탠다드 권총은 별도의 개인전 결선 없이 본선 성적으로만 메달을 결정한다. 김준홍은 장대규(KB국민은행), 강민수(부산시청)와 함께 나간 단체전에서도 1707점을 쏴 중국(1710점)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인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