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사진)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임으로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궈슈칭 산둥성장을 거론했다.

WSJ는 저우 은행장의 교체설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시 주석이 자기 사람을 요직에 앉히길 원하는 데다 저우 행장의 금리자유화 추진 등 개혁적 행보가 경기부양을 원하는 중국 지도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저우 행장은 일시적 통화완화 등 경기 조절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전면적인 경기부양은 외면해왔다. 대신 금리자유화와 자본시장 개방 등의 개혁을 적극 추진해왔다.

WSJ는 궈 성장이 지난 16일 열린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월례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했다며 그를 유력한 후임자로 꼽았다. 저우 행장은 12년째 인민은행장직을 맡고 있다. 올해 66세로 중국 고위급 지도자들의 은퇴연령인 65세를 넘었다. 그래서 그의 교체론은 오래전부터 베이징 은행가의 단골 메뉴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저우 행장이 곧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