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세계적 명문대인 스탠퍼드대에서 '협치와 혁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날 특강은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박 시장은 2005년 스탠퍼드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낸 바 있다.

박 시장은 가벼운 와이셔츠 차림으로 강단에 서서 학생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인권변호사·시민단체 활동 시절 '소셜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들려줬다. 그는 "서부 개척가들이 황무지를 개척했듯이, 당시 저는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라는 황량한 황야를 개척해야 했다"며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설립 과정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행정가·정치인으로의 삶을 시작한 데 대해 "기구한 운명"이라며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정 운영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시정 중심에 시민을 둘 수 있었던 건 협치와 혁신이 있은 덕분"이라며 현장시장실 운영, 서울형 기초생활보장제 도입, 여성 1인 가구·임대아파트 지원정책, 심야버스 운행, 행정정보 공개 등을 사례로 들었다.

질의응답 때는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위험한 질문" 이라고 웃어넘기며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