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2위 싸움이 중반에 돌입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6일까지 이번 대회에 걸린 439개의 금메달 가운데 약 45%의 주인공이 가려진 가운데 한국은 일본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25일에는 양국이 금메달 28개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일본이 은메달 수에서 3개 앞서 대회 개막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제치기도 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는 한국이 금메달 76개를 따내 48개에 그친 일본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박순호 선수단장은 대회 개막 전 “종합순위 2위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일본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특히 수영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2개를 휩쓸며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에 그친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한국은 당초 다수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했던 사격의 진종오(35·KT) 김장미(22·우리은행), 수영의 박태환(25·인천시청), 체조의 양학선(22·한체대) 등 스타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에 크게 앞선 종목은 대회 초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펜싱과 사격이다. 펜싱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차지한 한국은 일본(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사격에서도 금메달 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얻어 은메달 1개에 그친 일본과 차이가 크다. 한국은 우슈, 승마, 조정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아직 절반 이상의 대회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순위 싸움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예측불허지만 한국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대표적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양궁, 태권도, 골프 등을 남겨두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약세를 보이는 육상에서 다수의 메달을 노린다. 28일에는 양국이 남자 축구 8강에서 맞붙는다.

인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