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등 노·사·정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평화 대타협 선포식을 열었다. 앞줄 왼쪽부
터 윤용문 대구환경공단 이사장,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박상희 대구경영자총협회장,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 이 장관, 권 시장, 이종진·서상기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대구시 제공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등 노·사·정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평화 대타협 선포식을 열었다. 앞줄 왼쪽부 터 윤용문 대구환경공단 이사장,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박상희 대구경영자총협회장,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 이 장관, 권 시장, 이종진·서상기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대구시 제공
대구광역시가 2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사·정 평화 대타협 선포식’을 열고 노사협력 모범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노·사·정이 손을 맞잡고 평화 대타협 선포식을 한 것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대구시가 처음이다. 모범적인 노사화합 도시를 만들고 있는 대구를 알려 많은 기업이 대구에 투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선포식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 박상희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노·사·정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시는 지난 15일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계기로 대구의 ‘선진 화합형’ 노사모델을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권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포식을 서울에서 개최한 것은 노사관계가 안정돼 투자하기 적합한 ‘노사청정도시’ 대구의 브랜드를 전국에 홍보하고 노·사·정이 한마음으로 상생을 선언함으로써 대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노동계는 무분규 실천과 지나친 임금 인상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경영계도 고용 증진과 근로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는 노사관계가 원만하고 협력관계가 잘 이뤄지는 도시다. 대구 상의 관계자는 “대구에서 노사관계 악화가 발목을 잡아 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대구의 노사분규 발생 건수는 2009년 6건에서 지난해 1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노사분규 발생 건수는 121건에서 72건으로 줄었다. 대구시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정부의 노·사·정 협력사업 평가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구는 지역산업의 주축이었던 섬유·안경·기계업종이 쇠락하면서 20년째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률은 2013년 기준 57.7%로 전국 평균 59.5%보다 낮다. 반면 같은 기간 실업률은 3.3%로 전국 평균 3.1%보다 높다. 대구시는 이번 선포식으로 노·사·정 신뢰를 견고하게 구축해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대구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장관은 “이번 선언이 대구지역 노·사·정 관계에 르네상스를 일궈내고 전국적으로도 확산되는 발화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