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6일 오전 4시26분

LG디스플레이CJ제일제당이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2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3년 및 5년 만기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5일 진행한 수요예측에 1조18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역대 회사채 수요예측 사상 현대중공업(1조2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5.9 대 1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0’로 우량 등급에 속한다.LG디스플레이는 채권 발행금액을 3000억원으로 늘려 내달 2일 발행키로 했다. 발행금리는 3년 만기 회사채의 경우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금리 평균(개별 민평금리)보다 0.05%포인트 낮은 수준, 5년 만기 회사채는 0.07%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CJ제일제당이 같은 날 3년 만기 300억원, 5년 만기 700억원, 7년 만기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도 총 7700억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5.13 대 1.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LG디스플레이와 같은 ‘AA0’다. CJ제일제당은 당초 모집물량의 5배가 넘는 돈이 몰렸지만 발행금액을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김은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우량 회사채에 대거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