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퇴직연금 리포트] "은퇴 대비한 최고 저축은 퇴직연금…강제 적립해야"
“은퇴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저축 수단은 퇴직연금입니다. 어느 나라든 자동가입제와 같은 강제 장치를 꼭 마련해야 합니다.”

러스톤 스미스 영국연금펀드협회장(사진)은 이달 초 런던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적립이 최고의 저축이란 점을 연신 강조했다.

스미스 회장은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적립 방법이나 투자 상품을 스스로 결정할 지식과 정보가 없다”며 “때문에 연금펀드협회가 1300여개에 달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규모와 성과 등 세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협회 내 400여명의 전문 인력이 기금형 퇴직연금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는지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연금펀드협회는 2009년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각 기금형 퇴직연금의 운용 성과와 투자 철학을 매년 평가하자는 것. 그래서 나온 게 ‘연금품질마크(PQM)’다.

각 기금형 퇴직연금이 가입자들에게 매년 소득 대비 10% 이상(기업 의무적립률 6% 포함) 적립을 유도하고 있는지, 적정한 수준의 투자위원회를 갖추고 있는지, 가입자들과 주기적으로 교류하면서 퇴직연금 적립 내역을 설명해주고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스미스 회장은 “협회 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상위 성적을 기록한 퇴직연금 기금에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PQM을 받은 기금형 퇴직연금에 대해선 믿고 맡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런던=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