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 30개, 3시간 줄서기…가을 모델하우스 '청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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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본격화된 가을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개관한 주요 단지 모델하우스에는 오전부터 방문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쳤다. 이번주 청약을 받은 단지도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을 분양시장 개막 성적은 ‘A’
추석 연휴 뒤 첫 대규모 분양은 이번주부터 시작됐다. 지난 주말부터 15곳에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분양업계는 올가을 분양의 시작을 이번주로 꼽는다. 가을 분양 출발은 좋았다. 평균 17.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스퀘어’뿐만 아니라 부산 사하동 ‘e편한세상 사하’는 1028가구 모집에 2274명이 몰려 2.15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한 미군부대 이전 수요를 겨냥한 투자상품인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도 994가구 모집에 795명이 청약,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전용 84㎡C형과 전용 99㎡는 순위 내 마감됐다.
강원 원주와 경남 양산에선 청약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중흥건설이 원주혁신도시에서 선보인 ‘프라디움’은 781가구 모집에 152명이 청약했다. 양산시 물금읍에 분양된 ‘양우내안애5차’도 559가구에 116명이 신청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전반적인 청약시장 분위기는 좋았지만 공급이 많았던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며 “실수요나 투자수요가 확실한 단지에 청약자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청약 열기의 배경엔 주택공급규칙 완화 추진 영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청약제도를 고치면 내년 3월부터 1순위자가 크게 늘어난다”며 “기존 1순위자들이 미리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통장 사용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내년부터 1순위 자격 획득이 쉬워질 예정이어서 이번에 당첨돼 1순위를 상실하더라도 다시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된다는 수요자도 적지 않다”며 “청약 기회비용이 크게 줄어 가볍게 청약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엔 1만1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다. 인기 지역도 상당수 포함됐다. ‘위례 자이’는 위례신도시 중심부인 휴먼링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서초 푸르지오 써밋’, 강북권에서는 미아4구역과 보문3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과 ‘보문파크뷰자이’가 청약에 나선다.
청약 경쟁률과 실제 계약률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웃돈이 붙지 않는 비(非)로열층일 경우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가 상당수 나올 수 있다”며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투기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