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10월 2일 10명으로 압축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내달 2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10여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새 회장 후보자는 다음달 말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다만 ‘지주사 회장과 국민은행장 겸임’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추위는 26일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추후 일정과 후보군 구성 및 압축 방법, 자격 기준 등을 결정했다.

우선 전체 후보군은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B등급’ 이상 평가를 받은 내외부 인사 60명을 비롯해 외부 전문기관 및 회추위원 추천 인사를 포함해 총 100명을 정하기로 했다. 이후 각 회추위원이 1~5순위자를 추천, 상위 득점자 순으로 추린 뒤 내달 2일 3차 회의에서 10여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기로 했다. 이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4차 회의에서 4명 내외의 2차 압축 후보군을 확정할 방침이다.

회추위는 이르면 내달 말께 4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표결을 진행, 재적 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하기로 했다. 차기 회장은 오는 11월2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회추위는 후보들의 동의를 전제로 압축 후보군이 정해지면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주주나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간담회 등을 통해 수렴하기로 했다. 또 과도한 지지 활동을 하는 후보에 대해선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회추위는 이날 회장과 은행장 겸임 여부에 대한 논의도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사외이사는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자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일부는 겸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금융당국의 의중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 후보군 자격 조건과 일정, 절차만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의 거취를 묻는 질문엔 “지금 할 일은 훌륭한 회장을 뽑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임기가 만료된 오갑수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억울하게 징계 처분을 받은 우리 직원들을 돕지 못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들이 일괄 사퇴해도 모자랄 판에 이사회 의장이 징계 자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은 부적절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일규/장창민/박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