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흔들기 전공男, 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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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 이어 '꽃보다 청춘'서 또 젠틀한 역…여성팬들 '두근두근'
“배우의 길이 어떻게 보면 여행과 비슷한 것 같아요. 연기도 여행도 정해진 코스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떠나 보기 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죠.”
유연석은 10여년간 여행 중이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입문한 그는 10년 남짓한 동안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자신을 실험했다. ‘혜화, 동’의 유약한 청년, ‘건축학개론’의 강남 선배, ‘늑대소년’의 비열한 악역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그는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를 통해 마침내 만개했다. 결코 짧지 않은 동안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확신 덕분이라고 했다.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어려움도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작품마다 얻는 것들이 항상 있었고요. 그런 경험이 누적돼 지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tvN이 방영 중인 ‘꽃보다 청춘’은 유연석에 대한 대중의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라오스 땅에서 그는 여행 계획부터 숙소, 식사까지 척척 챙기는 자상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여심’을 흔들고 있다. 사실 그는 수많은 오지를 이미 경험한 여행의 숨은 고수다. 군대 시절 아버지로부터 수동 카메라를 선물받은 후엔 사진에도 취미를 붙였다. 얼마 전엔 에티오피아 아이들을 찍은 사진을 모아 사진전도 열었다.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 섰을 때에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반면 사진기 뒤편에 있을 땐 제가 온전히 주체가 돼요. 주위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작품 안에 녹여낼 수 있죠. 그런 사진에 매력을 느낍니다.”
‘꽃보다 청춘’에서 엿보이는 유연석은 계획을 짜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작품에 들어갈 때에도 준비를 많이 해서 접근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덜 불안하거든요. 그런데 ‘꽃보다 청춘’을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조금 변했어요.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하기보다는 맨몸으로 부딪쳐 볼 필요도 있겠더라고요. 그게 ‘청춘’이잖아요.”
‘응사’와 ‘꽃보다 청춘’을 통과하며 건실한 청년 이미지를 얻은 유연석은 그러나 자신의 모습이 하나로 고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특정 이미지에 안주하고 싶지 않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어요. 작품이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데, 그건 배우의 숙명인 것 같아요. 노력하는 수밖에 없죠.”
그에게 연기란 끝나지 않는 모험인 셈이다. 다양해지고 싶은 유연석이 이번에는 영화 ‘제보자’에 출연했다. 200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줄기세포 조작 논란을 다룬 이 영화에서 유연석은 비밀을 폭로하는 제보자 심민호 역을 맡았다. “소신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우는 심민호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끌었다. 유연석도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는 사람일까.
“현재 제 연기의 화두가 ‘변하지 않는 열정’이에요. ‘꽃보다 할배’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 분들은 내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느껴요. 끊임없이 갈구하고 배우고 도전하려는 선배님들의 열정을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열정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시우 한경 텐아시아 기자 siwoorain@tenasia.co.kr
유연석은 10여년간 여행 중이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입문한 그는 10년 남짓한 동안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자신을 실험했다. ‘혜화, 동’의 유약한 청년, ‘건축학개론’의 강남 선배, ‘늑대소년’의 비열한 악역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그는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를 통해 마침내 만개했다. 결코 짧지 않은 동안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확신 덕분이라고 했다.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어려움도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작품마다 얻는 것들이 항상 있었고요. 그런 경험이 누적돼 지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tvN이 방영 중인 ‘꽃보다 청춘’은 유연석에 대한 대중의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라오스 땅에서 그는 여행 계획부터 숙소, 식사까지 척척 챙기는 자상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여심’을 흔들고 있다. 사실 그는 수많은 오지를 이미 경험한 여행의 숨은 고수다. 군대 시절 아버지로부터 수동 카메라를 선물받은 후엔 사진에도 취미를 붙였다. 얼마 전엔 에티오피아 아이들을 찍은 사진을 모아 사진전도 열었다.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 섰을 때에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반면 사진기 뒤편에 있을 땐 제가 온전히 주체가 돼요. 주위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작품 안에 녹여낼 수 있죠. 그런 사진에 매력을 느낍니다.”
‘꽃보다 청춘’에서 엿보이는 유연석은 계획을 짜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작품에 들어갈 때에도 준비를 많이 해서 접근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덜 불안하거든요. 그런데 ‘꽃보다 청춘’을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조금 변했어요.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하기보다는 맨몸으로 부딪쳐 볼 필요도 있겠더라고요. 그게 ‘청춘’이잖아요.”
‘응사’와 ‘꽃보다 청춘’을 통과하며 건실한 청년 이미지를 얻은 유연석은 그러나 자신의 모습이 하나로 고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특정 이미지에 안주하고 싶지 않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어요. 작품이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데, 그건 배우의 숙명인 것 같아요. 노력하는 수밖에 없죠.”
그에게 연기란 끝나지 않는 모험인 셈이다. 다양해지고 싶은 유연석이 이번에는 영화 ‘제보자’에 출연했다. 200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줄기세포 조작 논란을 다룬 이 영화에서 유연석은 비밀을 폭로하는 제보자 심민호 역을 맡았다. “소신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우는 심민호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끌었다. 유연석도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는 사람일까.
“현재 제 연기의 화두가 ‘변하지 않는 열정’이에요. ‘꽃보다 할배’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 분들은 내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느껴요. 끊임없이 갈구하고 배우고 도전하려는 선배님들의 열정을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열정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시우 한경 텐아시아 기자 siwoora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