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그룹 러브(Luv)의 멤버로 데뷔한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빼어난 외모와 춤 실력으로 ‘이사돈’(24시간 돈다)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일순간 쏟아진 관심은 배우로 전향한 뒤 혹평으로 되돌아왔다.
“다들 ‘꽃다운 청춘’이라고 부르던 그 시기가 제게는 암흑기였죠. 7~8년 전만 해도 가수가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지금 같지 않았으니까요.”
기회는 의외의 방향에서 찾아왔다. 그 출발점은 역설적으로 다시 예능프로그램이었다. 2012년 SBS ‘일요일이 좋다-김병만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에 출연한 그는 ‘여전사’로 불리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이미지는 지난해 SBS ‘심장이 뛴다’로 이어졌다.
“‘심장이 뛴다’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소방관의 업무를 직접 체험하면서 인간이자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죠. 저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크게 바뀌었고요. 몇 줄의 댓글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나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말을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선총잡이’를 통해 배우로 출발선에 선 기분입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배우가 될 겁니다.”
김광국 한경 텐아시아 기자 realjuki@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