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찬 출발 >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경기에서 박태환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 힘찬 출발 >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경기에서 박태환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박태환(인천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20번째 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인천 아시안게임] 마린보이, AG 전설이 되다
박태환은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경기에서 박선관(대전체육회) 최규웅(부산중구청) 장규철(강원도청)에 이어 한국 대표팀의 네 번째 영자로 나서 3분39초18의 기록으로 중국(3분31초37) 일본(3분31초70)에 이어 동메달을 합작했다.

대표팀 동료와 함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동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일군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이로써 세 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챙겼다. 자신의 25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사격의 박병택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19개, 금5 은9 동5)을 깨 스스로에게 가장 큰 생일선물을 안겼다.

27일 생일을 맞는 박태환(왼쪽)에게 중국의 쑨양이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생일을 맞는 박태환(왼쪽)에게 중국의 쑨양이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대회(금3 은1 동3)와 2010년 광저우 대회(금3 은2 동2)에서 연달아 7개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어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100m 은메달 1개와 자유형 200m·400m,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 등에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박태환은 “단체전 메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해 마지막에 메달을 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다 메달 기록에 대해서는 “값진 기록을 남기게 돼 기분이 좋다”며 “자유형 1500m에서 하나 더 땄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래도 미흡했던 경기라 좀 아쉽다”고 했다. 그는 또 “아시안게임을 뛰면 평균 체중이 7㎏가량 빠진다”며 “그래도 잘 유지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혼계영 400m 경기에 앞서 자유형 1500m에 출전했던 박태환은 체력 부담에도 불구하고 역영을 펼쳐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자유형 1500m에선 15분12초15로 터치패드를 찍고 4위로 들어와 아시안게임 참가 종목 중 유일하게 메달을 놓쳤다. 이 종목 우승은 14분49초75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은 중국의 쑨양(23)이 차지했다. 세계기록(14분31초02) 보유자인 쑨양은 2연패와 함께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쑨양은 혼계영 400m 시상식을 마치고 메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던 박태환에게 생일 축하 케이크를 건네는 ‘깜짝 이벤트’를 선사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박태환은 쑨양과 포옹하며 우정을 나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