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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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우선주 강세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보통주와 가격차가 크게 줄어든 데다 배당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 때문에 우선주 돌풍은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이제는 서서히 우선주 매수세를 거둬들여야 할 때란 전문가들의 조언이 적지 않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주어지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우선권을 갖는 주식이다.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통상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보통주가 3만원이면 우선주가 1만원 하는 종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평균 할인율이 30%로 좁혀졌다. 우선주 가격이 2만1000원까지 올라왔다는 얘기다.

몸값이 오른 우선주는 더 이상 투자 매력이 없는 걸까.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장태웅 대표는 “우선주 배당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가격 상승여력이 남아있어 우선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주가는 수급 상황이 결정한다”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당주 펀드들이 우선주 편입 비중을 늘리고 있어 우선주 주가 상승 동력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판정은 투자 기회비용에 달렸다. 배당주 투자는 기존 전통적인 주식투자와 비교되기보다는 은행 예금과 경쟁하는 상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은행 예금에 돈을 묻어두느니 안정적인 기업으로부터 배당을 받겠다면 배당수익률이 예금 이자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쥐꼬리 배당’을 하거나 아예 배당하지 않는 우선주가 많기 때문에 배당수익률로 우선주를 선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일부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 미달이나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종목폐지 위기에 놓여 있기도 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