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숲 주변 항공사진. 롯데건설
서울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숲 주변 항공사진. 롯데건설
주변에 공원이나 숲을 둔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공원이나 숲은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공간인 데다 산책이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문화의 확산과 숲속유치원 등 숲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보니 대형공원이나 숲 주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청약 경쟁률도 높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9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했던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지는 입지적으로 시범단지는 아니었음에도 청약에서 순위 내 마감했다. 반도건설은 단지가 무봉산에 둘러싸인 점에 착안해 한국 숲유치원협회에서 위탁 운영하는 숲속 어린이집을 단지 안에 배치했다.

○‘숲세권 아파트’ 희소가치 높아

서울에서 숲과 인접한 아파트들은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신도시와 달리 녹지공간이 부족해서다. 숲에 인접한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는 주변 단지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숲인 ‘서울 숲’과 ‘북서울 꿈의 숲’ 주변이 그런 경우다. 서울숲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241㎡는 작년 44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에 있는 타워팰리스를 밀어내고 최고가 주상복합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이후 강북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때도 강북 ‘북서울 꿈의 숲’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84㎡형은 최근 2년간 3% 이상 상승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 시내의 아파트들은 교통환경이 편리하지만 친환적이지 못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며 “숲이나 대형공원과 인접한 아파트들은 공급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역세권+숲세권 단지 분양 잇따라

올가을에는 오랜만에 ‘숲’과 ‘역’을 동시에 낀 아파트가 신규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건설은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동의 615가구다. 이 중 전용면적 84~104㎡의 309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북서울 꿈의숲’ 13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다. 벚꽃길, 대형연못, 공연장, 전시장, 전망타워 등 다양한 시설을 정원처럼 누릴 수 있다. 배드민턴장을 비롯 상상톡톡미술관, 골프클럽 등이 있어 다양한 여가생활도 가능하다. 단지에서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다. 신건영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기존에 조망권만 확보했던 단지들과는 다르게 직접 산자락에 맞닿아 있어 숲을 내집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다”며 “주변 환경을 살려 리조트 분위기의 테라스하우스도 설계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0월 말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54만여㎡에 달하는 서리풀공원으로 둘러싸인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서울 서초동 1501의 1 일대 서초꽃마을 5구역에 지어진다. 단지 북쪽과 동쪽에 공원을 조성해 인근 서리풀공원과 연결할 계획이다. 아파트 및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로 설계된다. 아파트는 10층과 22층 2개동이다. 전용면적 59㎡의 116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인접해 있다.

GS건설이 11월 서울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뉴타운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경희궁 자이’도 역세권과 숲세권을 갖춘 단지다. 전용면적 33~138㎡의 2533가구 중 124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서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을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월암근린공원, 경희궁 등이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