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예정된 시상식이 미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자 3000m 장애물달리기에서 우승한 제벳 루스(바레인)의 금메달이 취소될 뻔한 탓이다.

이날 루스는 9분31초36만에 결승선을 통과, 종전 대회기록을 24초 이상 앞당기는 눈부신 레이스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한창 승리의 기쁨을 누리던 동안, 장내 아나운서가 루스의 실격을 발표했다.

심판진은 레이스 후반부에 코너를 돌던 동안 루스가 잠시 비틀거리면서 주로를 이탈했다는 점을 실격의 이유로 들었다.

바레인 선수단은 즉각 항의를 신청했으나 아시아육상경기연맹 기술임원이 동석한 영상 판독에서 같은 반칙을 인정해 금메달 박탈이 확정되는 듯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심판실로 쳐들어간 5∼6명의 바레인 선수단 임원들도 영상을 보고는 실수를 인정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한 번의 반전이 더 남아 있었다.

바레인 선수단은 항의의 다음 절차인 상소를 서면으로 신청했고, 늦은 밤 상소 심판원들이 각종 사진과 영상 등을 검토한 결과 반칙 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루스의 시상식은 하루 미뤄진 28일 저녁 열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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