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8일 오전 10시54분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삼성SDS 직원들이 2000억원 안팎의 회사 공모주를 배정받게 됐다. 공모주가 상장 후 장외주가 수준으로 오른다면 직원당 평균 1300만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삼성SDS는 전체 공모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근로복지기본법 제38조1항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원은 자사 공모주의 20% 범위 안에서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권리가 있다. 삼성SDS 우리사주조합은 최대치의 공모주를 확보한 셈이다.

삼성SDS는 전체 발행주식 7737만7800주 가운데 7.88%인 609만9604주를 공모하기로 했다. 계열사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이다. 희망 공모가액(주당 15만~19만원)을 적용하면 총 9149억~1조158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20%인 1830억~2318억원의 물량이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삼성SDS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15~19일 조합원 신규 가입을 받았다. 정규직 직원 약 1만3973명 대부분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평균 배정 물량은 약 87주, 금액으로는 1300만~1660만원이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액의 상단인 19만원으로 정해진다고 해도 현재 34만원인 장외주가의 56% 수준이다. 만약 상장 후 주가가 현재 장외주가 수준으로 오르면 직원당 최소 1300만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장외주가에 대해서는 ‘거품’ 논란이 있어 실제 상장 후 주가가 이 같은 수준으로 오를지는 미지수다. 직원들 일부는 2010년 상장 당시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져 손실을 봤던 삼성생명 우리사주조합과 같은 사례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