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교동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불법주차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다. 서울 진관동에서 주차 위반한 것으로 고지서에 적혀 있었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구청에 전화해 확인해 봤더니 원격 주차위반추적시스템에 따라 위반사실을 적발하고 고지서를 발송한 것이었다.

은평뉴타운으로 가던 중 견인지역에 불법 정차를 했는데 이게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CCTV 장면은 은평구청에 자동으로 전송되고 구청 관제센터에서 자동차 등록지 주소를 식별해 범칙금 고지서를 발송했다. 도시 인프라 구축에 여러 정보기술(IT)이 접목된 ‘U-시티’가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스템은 은평뉴타운에만 있는 게 아니다. 경기 성남 판교와 인천 청라지구, 수원 호매실지구가 최첨단 U-시티로 불린다. U-시티에는 도시 곳곳을 순찰하는 경찰차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대신 사각지대 없이 CCTV가 촘촘하게 감시망을 구축하고 있다. CCTV는 보안용 외에 주차 위반 차량 등도 적발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CCTV와 주변 방송시스템이 연동돼 불법 주·정차 차량에 경고 방송도 내보내고 있다.

청라지구는 보안과 교통시설뿐 아니라 쓰레기 처리에까지 IT를 적용하고 있다. 아파트 주변에 쓰레기 자동 처리 시스템을 만들어 청소차가 일일이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도록 했다. 주민들이 집 앞 분리 수거장에 놔둔 쓰레기는 처리장까지 자동으로 옮겨진다. 최종적으로 남은 오물을 퇴비로 바꿔 쓰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중동 지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런 도시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서숙련 LG CNS 스마트그린솔루션연구소장은 “지금까지 국내 U-시티는 방범과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두고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는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에너지 부문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