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경 대위(맨 왼쪽)와 군인가족이 맘센터 1호점에서 현장 확인을 나온 이호열 공보장교(맨 오른쪽)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5사단 제공
손이경 대위(맨 왼쪽)와 군인가족이 맘센터 1호점에서 현장 확인을 나온 이호열 공보장교(맨 오른쪽)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5사단 제공
“내 딸과 같이 놀고 가르치면서 다른 엄마와 수다도 떨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지난 19일 강원 철원군 근남면 목단리 15사단 군인아파트 101동 106호 ‘맘(mom)편한 공동육아나눔센터’ 1호점. 28사단 82연대 대대 정보과장으로 근무하다 1년째 육아휴직 중인 손이경 대위는 이같이 말했다. 손 대위의 남편은 15사단 38연대 수색중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손 대위는 “이곳은 대형마트에 가려면 1시간30분이나 걸리고 극장이나 문화센터를 찾아볼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20일 문을 연 맘센터는 육아정보를 나누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38연대 GOP대대에서 중사로 복무 중인 이유진 씨는 “종전에는 남편이 4~5일간 훈련을 떠나면서 나와 아이를 많이 걱정했는데 이젠 ‘마음이 놓인다’고 말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이웃끼리 자녀들을 돌봐주는 품앗이를 통해 안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여성가족부는 이 사업을 2010년부터 시작, 지난 8월 현재 전국에서 78개소를 운영 중이다. 보육교사가 영유아를 돌보는 어린이집과 달리 부모들이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살려 육아와 학습지도,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군부대 관사 12곳에 나눔터를 설치해주고 운영비(1년간)를 포함, 총 9억6000만원을 지원하기로 여가부와 협약을 맺었다. 롯데칠성음료는 15사단 군관사에 리모델링과 교육용 장난감, 보행기, TV 등 구입비로 6600만원을 지원해 1호점을 세워준 데 이어 올 6월에는 1사1병영 자매결연부대인 7사단에도 맘센터를 마련했다.

안우영 15사단 인사참모는 “육아부담이 줄어든 뒤 간부들이 보다 안심하고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앞으로도 맘센터가 군인 가족들의 자녀 양육과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철원=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