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희·서강대 로스쿨 취업률 높아
로스쿨을 졸업해도 3명 중 1명은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스쿨 졸업생이 법조인이 되는 비율은 10명 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25개 로스쿨 2기 졸업생(2010년 입학)의 정원 대비 취업률은 평균 66.3%로 집계됐다.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중앙대 로스쿨(84%)로 정원 50명 가운데 4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정원 수가 아닌 실제 졸업자가 42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100% 취업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 취업률이 높은 로스쿨은 경희대(80%), 인하대(78%), 서강대(77.5%), 서울대(76.7%), 충북대(75.7%), 연세대(75%), 성균관대(70.8%), 고려대(70%)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취업률이 가장 저조한 로스쿨은 제주대(50.5%)로 정원 40명 중 20명이 취업했다. 동아대(52.5%), 전남대(54.2%), 경북대(57.5%), 한국외국어대(58.0%) 등도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싼 학비를 내고 로스쿨을 졸업해도 정작 검찰·법원, 로펌, 법률사무소 등 법조인으로 취업하는 비율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인 취업률이 가장 높은 로스쿨은 경희대(60%)였고, 그 다음으로 중앙대(52%), 인하대(50%) 등이었다.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48%), 고려대(33.3%), 연세대(34.2%) 로스쿨 졸업자의 법조인 취업률은 절반에 못 미쳤다. 김 의원은 “로스쿨 3년을 졸업하려면 1억원에 달하는 등록금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돈스쿨’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며 “사시 낭인을 없애기 위해 로스쿨을 도입했는데 오히려 로스쿨 폐인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