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 주파수 '밀리미터파' 개발…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앞당긴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무선전송연구부장 연구팀은 미개척 주파수인 30~300㎓의 밀리미터파(파장이 1~10㎜)를 이동통신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파장이 짧은 밀리미터파는 건물과 사람은 물론 비 등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다.

제어가 쉽지 않아 사용처가 제한됐던 밀리미터파를 활용해 현재보다 1000배 빠른 초당 1기가비트(Gbps) 속도의 5세대(5G) 이동통신을 구현하는 게 연구팀의 목표다. 정부의 5G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박광로 기가코리아 사업단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밀리미터파를 활용한 기지국을 세우고 초다시점 영상, 홀로그램 등을 시연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속도 내는 성장동력 투자

최근 확정된 내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18조8245억원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성장동력 창출이다. 13대 미래성장동력 개발에 올해보다 10.1% 늘어난 1조976억원을 투자한다. 800MB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5G 기술을 비롯해 자동차 바이오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견인할 첨단센서 개발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

박 단장은 “당구에서 공이 입사각 반사각에 따라 회전하는 것처럼 밀리미터파를 이용해 기지국과 휴대폰 간 전파를 끊김 없이 연결하는 제어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업엔진 육성 R&D에는 올해보다 720% 늘어난 246억원을 배정했다. 이석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첨단소재가공시스템사업단장은 “내년부터 항공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탄소복합소재를 가공하고 계측하는 장비 국산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융합산업의 토대가 되는 소프트웨어 R&D에도 올해보다 21.5% 늘어난 3328억원을 지원한다. 사물인터넷(IoT)과 3D프린팅 등에 대한 투자(523억원)도 올해보다 69.8% 확대했다.

○창업기업, 중소기업 지원 강화

창업기업과 중소·중견기업 R&D도 중점을 두는 분야다. 올해보다 22.1% 증가한 2196억원을 투자한다. 창업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사다리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중소기업 상품을 늘리기 위해 디자인 R&D도 확대한다. 글로벌 디자인 전문기업 육성 사업에 148억원을 지원한다.

문성유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조정국장은 “창조경제 도입 3년차를 맞아 기반 조성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과 창출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