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양궁 金·金·金…"세계 최강 어딜 넘봐!"
한국 양궁이 중국과 일본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여전히 최강임을 증명했다. 한국은 양궁 경기 마지막날인 28일 남녀 리커브 개인전을 모두 석권하고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양궁 8개 종목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남자 양궁의 자존심은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3·현대제철)이 지켰다. 오진혁은 이날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융지웨이(중국)를 세트점수 6-4로 눌렀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메이저 국제종합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는 위업을 이뤘다. 오진혁은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3세트에 10점 세 발을 꽂으며 승리를 거뒀다. 4세트도 잡아낸 오진혁은 마지막 5세트 마지막 화살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남자 대표팀은 또 단체전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들끼리 대결을 펼친 여자 양궁 결승전에선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가 승리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여자 리커브 양궁 개인전에서 대표팀 동료 장혜진(27·LH)을 세트점수 7-1로 이겼다. 장혜진은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옥희(예천군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떠난 가운데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자리를 놓고 펼친 한판 승부였다.

정다소미는 앞서 열린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를 획득했다. 장혜진, 정다소미,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사진)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6-0으로 완파하고 대회 5연패에 성공했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기보배는 양궁 해설자로 변신했다. 그는 한때 연인이었던 오진혁을 응원했다. 기보배는 경기 도중 “내가 오진혁 선수를 잘 안다. 평정심을 갖고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