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세례 받아도 좋아! > 박결이 28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마지막 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물세례 받아도 좋아! > 박결이 28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마지막 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골프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독식했던 한국으로선 홈코스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박결(18·동일전자고3)은 28일 인천 드림파크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으며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붓사바콘 수카판(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상찬 수파마(태국)에게 돌아갔다.

박결은 이로써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유소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김현수의 뒤를 이어 개인전 금메달의 계보를 이어갔다. 함께 출전한 이소영(17·안양여고), 최혜진(15·학산여중)은 나란히 합계 8언더파 공동 5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3명 가운데 성적이 좋은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최종합계 31언더파 545타로 합계 38언더파를 친 태국에 7타 뒤진 은메달에 머물렀다. 단체전 3위는 합계 17언더파의 중국이 차지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수카판에 2타 뒤진 2위에 자리했던 박결은 1번홀부터 버디를 잡은 뒤 6, 7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9~11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수카판이 14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다시 선두로 나서자 박결은 15번홀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뤄냈다.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갈렸다. 수카판이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박결은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수카판이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나 박결 역시 이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승리를 지켰다.

167㎝, 63㎏의 건장한 체격과 빼어난 미모로 눈길을 끄는 박결은 “8언더파는 내 최저타 기록”이라며 “17번홀까지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아 앞서는 줄 몰라서 마지막 버디 퍼트에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줄리 잉스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자 골프의 김남훈(20·성균관대)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반정쭝(대만)에게 2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염은호(신성고2)는 합계 11언더파 공동 4위, 공태현(호남대1)은 합계 3언더파 공동 19위, 김영웅(함평골프고1)은 합계 2언더파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4명 가운데 성적이 좋은 3명의 스코어를 합산한 단체전에서도 남자 대표팀은 826타를 기록, 대만(819타)의 뒤를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태국이 833타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