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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도 한·일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청신호를 켰다.

○베이징 올림픽 이어 또 ‘영광의 8회’

< 승리 주역 황재균 “엄마, 나도 金땄어” > 한국 야구 대표팀 황재균이 28일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황재균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설면경 씨의 아들로 아시안게임 첫 모자 금메달이란 기록을 갖게 됐다. 연합뉴스
< 승리 주역 황재균 “엄마, 나도 金땄어” > 한국 야구 대표팀 황재균이 28일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황재균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설면경 씨의 아들로 아시안게임 첫 모자 금메달이란 기록을 갖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예상 밖으로 흘렀다.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27·두산)과 2번 타자 손아섭(26·롯데)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고 김현수(26·두산)가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4·5·6번 타자 박병호(28·넥센), 강정호(27·넥센), 나성범(25·NC)이 모두 삼진과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반격에 나선 대만은 1번 타자 천핀지에가 3루타를 때린 뒤 2번 타자 린한이 내야땅볼을 쳐 선취점을 얻었다.

5회초 한국은 황재균(27·롯데)의 좌전안타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유격수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의 흐름은 에이스 천관위가 등판하며 다시 대만 쪽으로 흘러갔다. 5회 2아웃에 등판한 천관위는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활약하는 천관위의 호투에 힘입어 대만 타선은 2점을 뽑아 한국을 앞서나갔다.

승부가 재차 뒤집어진 순간은 8회초였다.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강정호가 팔꿈치에 공을 맞아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나성범이 만루에서 1타점 2루 땅볼로 경기를 뒤집었다. 2사 2·3루에서 황재균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을 때부터 ‘8회 역전 드라마’를 시작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역시 8회 역전으로 동메달을 땄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시 8회말 이승엽이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5000만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선발 김광현(26·SK)은 5회 2아웃까지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했다. 7회말 무사 1·3루 위기에 등판한 안지만(31·삼성)은 삼진을 곁들여 이닝을 무사히 막고 8회까지도 무실점 호투했다. 9회말 임창용(38·삼성)과 봉중근(34·LG)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축구도 페널티킥으로 일본 꺾어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이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8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은 일본을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경기 내내 골 가뭄에 시달렸다. 이용재가 전반 28분 문전에서 오른발 슛을 날리고 후반 37분에도 이종호가 골문을 향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일본 수비수들이 막아냈다.

승부는 페널티킥으로 갈렸다.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다루던 이종호(22·전남 드래곤즈)를 일본의 오시마 료타가 뒤에서 쓰러트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경기를 몇 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장현수가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공을 차 천금 같은 결승골을 기록했다. 대표팀 주장 장현수는 185㎝의 장신 공격수 스즈키 무사시가 한 번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게 막아 수비에서도 승리에 공헌했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태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